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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불참 선언에... '친윤 모임' 민들레 '일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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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불참 선언에... '친윤 모임' 민들레 '일시 멈춤'

입력
2022.06.12 19: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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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출범 보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친(親)윤석열계 그룹을 주축으로 한 의원 모임 ‘민들레(가칭ㆍ민심 들어볼래)’ 불참을 선언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대표 인사 장 의원의 모임 결성 소식에 “친윤계가 세력화에 나섰다”는 우려가 커지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장 의원의 불참으로 민들레 출범도 보류됐다. 다만 일시적 봉합일 뿐, 친윤계가 향후 당권이나 총선 공천 과정에서 얼마든지 세력 결집을 시도할 수 있어 계파 정치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장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원 모임(민들레)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9일 민들레 공동 간사를 맡은 ‘친윤’ 이철규ㆍ이용호 의원은 의원들에게 참석 여부를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의원뿐 아니라 정부와 대통령실 인사들까지 참석하는 ‘당ㆍ정ㆍ대’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당내에서 패거리 정치 비판이 잇따랐고, 이준석 대표는 물론 윤핵관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마저 제동을 걸자 결국 장 의원도 무리수를 두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연스레 15일 예정된 공식 출범도 미뤄졌다. 민들레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12일 “민들레 열차는 잠시 멈춘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다 당내 분란만 낳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민들레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일성 외에 구체적 비전이나 철학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출신 등 소속 의원의 ‘친윤’ 정체성만 부각되며, 과거 친이(이명박)ㆍ친박(박근혜) 같은 계파 갈등이 재연될 것이란 성토 목소리가 커졌다. 친이계 모임 ‘함께 내일로’ 사례처럼 민들레도 처음엔 공부 모임을 지향하다 계파 모임으로 변질돼 당이 ‘친윤 대 반윤’ 구도로 찢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친이계 핵심 이재오 전 의원은 민들레와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서 “참 어리석은 것”이라며 “국민의힘 계파는 친이, 친박으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 역시 “10년간 이어진 계파 싸움으로 당의 추락을 경험한 이들이 많아 곱지 않은 시선이 훨씬 많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카르텔화되고 무리 지어지면 윤석열 정부에도 위험하다”면서 민들레를 거듭 비판했다.

민들레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친윤계 세력화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이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공천 개혁을 밀어붙일 경우 친윤계의 견제도 본격화할 게 자명하다. 차기 당권을 두고 친윤계 안에서 권력 암투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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