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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빛낸 국내 영화들, 극장가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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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빛낸 국내 영화들, 극장가에 미칠 영향

입력
2022.06.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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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과 '브로커'의 공식 포스터. CJ ENM 제공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의 공식 포스터. CJ ENM 제공

'브로커' '헤어질 결심' '헌트'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를 빛내고 돌아왔다.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 경쟁 부문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해외 영화 팬들에게 극찬을 받고 돌아온 세 작품들은 극장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브로커'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국내 작품들 중 가장 먼저 한국 극장가에 발을 디뎠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일본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지난 8일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두 번째 주자는 오는 29일 개봉하는 '헤어질 결심'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예비 관객들은 박해일과 탕웨이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헌트'는 올여름 개봉 예정이다. 배우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이 영화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사건들을 그린다.

'헌트'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헌트'가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현재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브로커'의 경우 개봉 첫날인 지난 8일 14만 명 넘는 관객들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첫 주 누적 관객 수는 77만을 돌파했다. '브로커' 측은 작품에 대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등 할리우드 대작의 공세에도 흥행 상위권을 공고히 수성하고 있어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극장가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고 평한 바 있다.

앞서 칸 국제영화제를 빛냈던 많은 영화들은 극장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됐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428만 관객들을 만났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품었던 '기생충'은 1,031만 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들은 국내 극장가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코로나19의 유행 속에서 한동안 칸 국제영화제는 여러 위기를 맞이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식 초청작만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5월이 아닌 7월에 열렸다. 오랜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K-콘텐츠들이 세계인들의 극찬을 이끌어내고 돌아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많은 관객들이 현재 대중을 만나고 있는 '브로커'와 앞으로 극장가를 빛낼 '헤어질 결심' '헌트'에 더욱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작품의 배우들과 제작진 또한 국내 영화 마니아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세 차례 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의 제작보고회를 찾았을 때 "세 번째 수상이라는 것보다도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더 중요한 문제다"라고 밝혔다. '헤어질 결심'과 '헌트'도 '브로커'에 이어 국내 극장가에 활기를 한껏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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