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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최고령 이구동성 "나이·정당 중요치 않아… 머슴은 시민 위해 일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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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최고령 이구동성 "나이·정당 중요치 않아… 머슴은 시민 위해 일할 뿐"

입력
2022.06.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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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8세 박강산과 국민의힘 74세 윤종복

최연소·최고령 서울시의원 악수하며 의기투합
박강산 "청년 역할 넘어 서울 골목골목 누빌 것"
윤종복 "오세훈 시장과 강남북 균형발전 추진"

6·1 지방선거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강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일보 건물 옥상에서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6·1 지방선거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강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일보 건물 옥상에서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그들 앞에서는 40년이 훌쩍 넘는 나이 차이도, 정당의 서로 다른 이념도 중요하지 않았다. 6·1 지방선거에서 '최연소'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박강산(28)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74) 국민의힘 의원이 바라보는 방향은 같았다. 박 의원과 윤 의원은 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발전과 시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머슴'처럼 뛰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힘의 불균형으로 시정 운영에 혼란을 불러왔던 지난 4년간의 서울시의회를 반성하고, 서울시민들을 위한 초당적인 '협치'를 약속했다. 11대 서울시의원 임기는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다. 7월 중 첫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 의장단,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하면 본격적인 의정활동이 시작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6·1 지방선거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강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 국민의힘 의원. 왕태석 선임기자

6·1 지방선거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강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 국민의힘 의원. 왕태석 선임기자

_최연소·최고령 당선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의정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박강산 의원(이하 박)=최연소라는 ‘타이틀’에 굳이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제일 어리니까 의정 활동을 잘 못할 것’이라는 시선이 분명히 있겠지만 정면 돌파하겠다. 또 항상 겸손하고 공부하고 배우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 청년들을 위한 정책, 조례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서울 골목골목 누비면서 자치구를 위한 역할까지 해내고 싶다.

윤종복 의원(이하 윤)=최고령 당선인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연락받고 알았다. 나이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시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만 고민한다. 지난 8년 동안 구의회에서 일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다. 서울시와 시의회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상위 단체에 막혔던 여러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다.

_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광역·기초의회에 2030세대 진출이 늘었는데.

박=올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연속적으로 치러지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에게 큰 기회의 장이 열렸다. 특히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청년을 상징하는 정치인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다. 유권자들도 젊은 정치인들에게 반감만 갖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기대를 갖고서 뽑아주신 덕분에 2030세대가 많이 당선된 것 같다.

윤=예전에는 2030세대가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 때문에 정치활동하는 사람 대부분은 기성세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30세대가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고, 적극적으로 투표나 정치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의적으로 독립적인 정치감각을 갖게 되면서 광역·기초의원 활동까지 영역을 넓힌 결과라고 본다.

6·1 지방선거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강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 국민의힘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6·1 지방선거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강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 국민의힘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_2030세대의 정치권 유입이 가져올 변화는.

박=현안이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기존 공무원들이 볼 수 없던 사각지대 문제에 대해 청년의 시각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대안을 모색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청년 의원들은 배우려는 자세가 있다. 때문에 공부하는 의원들이 많아질 것이고, 공무원 사회도 변화에 맞춰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윤=그들은 아직 신선하고, 때 묻지 않은 모습들이 있다. 기성세대는 관례, 관습에 얽매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젊은이들은 이런 것을 덜 의식하면서 활동한다. 그들의 젊은 활기가 광역·기초의회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도 필요하다. 오랜 경험으로 남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_의회에서 젊은층과 기성세대가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윤=서로가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우리 기성세대가 먼저 나서서 젊은 의원들을 존중해야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똑같이 ‘의원’이라는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젊은 의원들은 기성세대를 동료라는 의식을 갖되 예의까지 갖추면 서로 융화가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주민자치회, 민관협치 거버넌스 등에 참여할 때도 20대는 저 혼자였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관계를 이어갔고, 나중에는 발언권도 생기고 존중도 받게 됐다. 결국 의회에서도 소통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세대 간 조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6·1 지방선거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강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일보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6·1 지방선거 최연소 서울시의원 당선인 박강산(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고령 당선인 윤종복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일보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_서울시의회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석 비율이 7대 3이다.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일이 많을 텐데.

윤=확실한 명분이 있는 일이라면 당리당략을 떠나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다. 대의적 차원에서 우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구의원 시절에도 과반을 차지하던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해서 정책을 추진했던 경험이 있다. 이제는 우리가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의 정책이나 조례가 옳은 방향이라면 우리 당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앞장서겠다. 제가 최고령이라는 점이 이럴 땐 장점이지 않겠는가.

박=저는 좋은 정치가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게 아니라 좋은 정당이 좋은 정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론이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폐쇄적으로 가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진 의원들도 많다. 열린 정당 모델을 지향하면서 협치를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_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오 시장은 4년 임기가 끝나면 다음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 스포트라이트를 계속 받을 것이다. 함께 서울의 더 좋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 대립할 건 대립하되, 협치할 건 협치하는 청년 의원과 4선 시장의 관계를 만들면 좋겠다 .

윤=오 시장이 초선 시절부터 강조했던 강남북 균형발전을 꼭 같이 이루고 싶다. 현재 낙후된 강북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강남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예산 상황이 예전같지 않아서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초심을 떠올리며 강북 발전 관련 약속들을 지켜주길 바란다.

류종은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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