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北 7차 핵실험 진짜 '경고등' 켜졌다... 전원회의 개시 임박

알림

北 7차 핵실험 진짜 '경고등' 켜졌다... 전원회의 개시 임박

입력
2022.06.08 19:30
14면
0 0

北, 정치국 회의서 전원회의 실무작업 마무리
핵실험 '명분 쌓기'... 이르면 10일 감행할 수도
김정은 회의 불참..."7차 핵실험 사전 점검" 해석

조용원(서 있는 사람)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조직비서가 7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정치국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조용원(서 있는 사람)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조직비서가 7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정치국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7차 핵실험의 ‘경고등’에 마침내 불이 들어왔다. 핵실험 감행의 사전 단계 격인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준비를 끝낸 것이다. 중요사업을 주관하는 전원회의에서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결재만 하면 언제든 핵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된다. 과거 회의 기간을 감안할 때 이르면 주말쯤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정치국 회의가 전날 열렸다고 보도했다. 정치국 회의에서는 ‘6월 상순’ 개최를 예고한 당 중앙위 제8기 5차 전원회의 안건을 심사한다. 전원회의에 제출할 당 및 국가정책집행정형의 중간점검 보고서 등 ‘중요 문건’을 심의ㆍ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작업을 모두 마친 만큼 이날부터 전원회의에 돌입했을 여지가 있다. 통상 전원회의 기간이 2~5일인 점을 고려하면 빠르면 10일 핵실험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전원회의는 7차 핵실험의 명분을 쌓는 일종의 ‘발판’이다. 강경 대북정책으로 일관하는 한미에 맞서 핵ㆍ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4차 전원회의에서 대남ㆍ대미 분과를 별도로 마련하고도 논의 결과는 불문에 부쳤다. 남측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한반도 정세를 좀 더 관망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한미연합군사훈련 정상화 및 확장억제력 강화 등 압박 움직임이 두드러져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북한의 대외전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정치국 회의에 불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의체는 그를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등 30여 명이 주축이 되는 핵심기구라 공개 행보가 관례였다. 1월 19일(6차)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라”며 모라토리엄 파기를 시사하고, 지난달 12일(8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전격 공개한 결정이 모두 정치국 회의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핵실험 결단을 굳힌 김 위원장이 관련 상황을 직접 챙기려 자리를 비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은 핵실험 점검과 전원회의 연설문 검토 등을 위해 정치국 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핵실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코로나 민심’ 관리에도 들어갔다. 북한 당국은 전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발열 환자가 6만 명대에서 5만4,610여 명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감염병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체 코로나19 방역을 자신하는 만큼 전원회의에서 ‘최대 비상방역체계’ 기조를 풀어 핵실험의 걸림돌을 치우는 시나리오도 점쳐진다.

김민순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