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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서 쏟아진 현금다발… 주인은 돈 존재 잊은 80대 전 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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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서 쏟아진 현금다발… 주인은 돈 존재 잊은 80대 전 거주자

입력
2022.06.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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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적 끝에 5460만원 주인에게 전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고양의 한 다가구 주택 싱크대 위에서 발견된 현금다발이 경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8년 만에 주인 품에 전달됐다.

7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3일 고양 덕양구 화정동 한 다가구 주택 싱크대 위에서 발견된 수표와 현금 총 5,460만원을 주인에게 전달했다.

봉투에 든 돈 다발은 3층 짜리 다가구 주택 1층 주인이 집수리 공사를 진행하던 중 싱크대와 천장 사이 공간에서 발견됐다.

해당 집주인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인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해당 수표가 분실신고가 되어 있지 않은 유효한 수표로 확인 된데다 발행인 연락처는 결번으로 나왔다. 법원의 영장 없이는 발행자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난관에 부딪힌 고양경찰서 유실물 담당자는 큰 금액을 분실하고 마음고생을 할 주인을 떠올리며 돈 봉투가 발견된 집의 등기부등본·세대 명부를 떼어 예전 거주자를 하나하나 찾았다. 주변 탐문 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유력한 돈의 주인을 찾아냈다. 경찰은 바로 그에게 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이번엔 보이스피싱 범죄로 오인해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결국 유실물 담당자가 직접 거주지로 찾아가 경찰 신분을 알린 뒤에야 분실자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분실자인 A(85)씨는 2011~2014년 해당 주택에 거주하던 중 돈 봉투를 보관하고도 돈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한번 분실 사실확인을 위해 은행을 방문해야 했다. 경찰은 은행 측에 자기앞수표 거래증명서 발급을 요청, 수표일련번호가 일치한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5,460만원 전액을 A씨에게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고령으로 집 안 어딘가에 현금을 보관했으나 이사를 여러 번 다니면서 분실장소를 잊었고, 찾을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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