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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박지현 "대선 지고도 오만했다... 사람·시스템 바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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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박지현 "대선 지고도 오만했다... 사람·시스템 바꿨어야"

입력
2022.06.02 15:03
수정
2022.06.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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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사퇴 후 SNS에 메시지
"새 지도부가 인물·노선·시스템 완전히 바꿔야"
"3개월 혜성 같은 시간... 아쉬움 많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고 반성했다.

박 위원장은 2일 자신을 비롯한 비대위원 총 사퇴 발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출범 30일도 안 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또 "우리는 완벽하게 졌다.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은 거듭 변화와 혁신을 명령했다"며 "소수 강성 당원들의 언어폭력에 굴복하는 정당이 아니라 말 없는 국민 다수의 소리에 응답하는 대중정당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정치 신인인데도 변화를 약속하고 당선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에 맞춰야 한다"며 "당권과 공천에 맞추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과 상식에 맞추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변화·혁신하면 기회 생겨... '정치 신인' 김동연 당선이 증명"

개표 막판 극적으로 역전하며 승리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새벽 경기 수원 팔달구 선거사무소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이야기한 뒤 인사하고 있다. 수원=고영권 기자

개표 막판 극적으로 역전하며 승리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새벽 경기 수원 팔달구 선거사무소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이야기한 뒤 인사하고 있다. 수원=고영권 기자

박 위원장은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를 하고자 민주당에 들어와, 혜성 같은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며 "차별과 격차, 불평등, 청년이 겪는 이 고통은 청년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고 후회했다. 이와 함께 "성과도 있었지만 마무리를 못 한 일이 더 많다"며 이예람 중사 특검, 차별금지법 제정, 디지털 성범죄 근절 등을 열거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에는 졌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며 "작은 희망의 씨앗은 뿌렸다고 생각한다. 이 소중한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키워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비대위 일동은 이번 지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경기를 비롯해 광주·전남·전북과 제주 5곳에서만 승리하며 12곳에서 승전보를 울린 국민의힘에 지방권력을 내주게 됐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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