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 예측... 국민의힘 후보와 8.2%P 차
6ㆍ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3사(KBSㆍMBCㆍSBS)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는 54.1%를 득표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5.9%)를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8.2%포인트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3%포인트)를 넘어선 수치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개표율 5.93%)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53.2%, 46.7%를 득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계양을 최종 투표율은 60.2%를 기록해 보궐선거 평균 투표율(55.6%)을 웃돌았다.
계양을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 상황을 놓고 보면 이 후보는 지방선거 참패가 예상되는 민주당의 추락에도 체면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졌다. 일단 계양구에서 지난 대선 때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후보는 52.31%를 얻어, 43.52%를 획득한 윤석열 대통령을 8.79%포인트 차이로 넉넉히 제쳤다.
만약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전 발표된 많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던 것처럼, 최종 개표 결과 이 후보가 ‘겨우’ 이기면 명성에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계양을이 민주당 ‘텃밭’인 데다, 이 후보가 정치 경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윤 후보를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여론조사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 계양을 결과와 별개로 이 후보는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끈 만큼, 민주당이 마주할 패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출구조사에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소 10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민주당은 4곳에서만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접전 중인 3개 지역(경기ㆍ대전ㆍ세종)에서 다 이긴다고 가정해도 국민의힘에 못 미친다.
비관적 기류가 팽배한 탓인지 이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계양을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출구조사를 확인한 뒤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는 상황실에 도착한 지 11분 만에 자리를 떴다. ‘예상했던 결과인가’ 등 취재진의 물음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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