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약한 당내 세력 확장은 극복 과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3선 의원'으로서 여의도 복귀를 예약했다. 이를 발판 삼아 차기 당권 도전은 물론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0시 30분 기준 개표 결과(개표율 60.6%), 안 후보는 64.2% 득표율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35.7%)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안 후보는 "경기, 인천, 서울에서 총 46회의 지원을 하며 국민의힘에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은 큰 보람이었다"며 "현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는 길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달 8일 성남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성남 판교에 자리 잡은 벤처기업 '안랩' 창업자로서 지역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경기 분당갑에는 '안랩'을 비롯한 벤처기업과 정보통신(IT) 기업이 밀집한 판교 테크노밸리가 있다는 점에서 IT 전문가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은 안 후보의 이력이 지역 주민들에게 어필한 셈이다.
안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집권여당 3선 의원으로서 여의도로 복귀한다. 2011년 새정치를 앞세운 '안풍(安風)'을 일으키며 정계 입문했지만, 내내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안 후보를 주류 정치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안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 중의 하나가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전쟁"이라며 국회에 입성할 경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자신의 IT 분야 전문성을 외교무대로 확장하겠다는 뜻이지만, 이는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선거 기간 중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껴 왔다. 이번 여의도 복귀는 안 후보의 결심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 4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으로 입당한 안 후보는 '제3지대' 출신으로서 당내 세력이 미약하다는 점은 극복 과제다. 이에 내년 6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는 의정활동과 함께 본격 세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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