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스윙보터'로 불리는 충청지역 표심은 4년 만에 확 바뀌었다. 2014년·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청 광역단체장 4곳(충남·충북·대전·세종)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오후 10시 30분 기준) 결과, 국민의힘이 충남과 충북에서 앞섰고, 대전과 세종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중원을 탈환한다면, 선거 전체 승패의 무게추가 국민의힘으로 기우는 데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충청의 아들'임을 자처하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효과)와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 심판론이 더해져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 민심도 지방권력 교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심 적중했다… 충남·북 우세
1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개표 현황에 따르면, 충남지사 선거에서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57.7%를 득표해 재선에 도전하는 양승조 민주당 후보(42.2%)를 15.5%포인트 차로 앞섰다. 앞서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 후보(54.1%)가 양 후보(45.9%)를 오차 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의 권유로 지방선거에 출마함으로써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은 후보다. 이에 맞서는 양 후보는 '현직 지사 프리미엄'을 기대했으나, 충남 천안을이 지역구인 박완주 민주당 의원 성추행 사건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고전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도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61.2%를 얻어 노영민 민주당 후보(38.7%)를 앞섰다. 윤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김 후보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노 후보가 맞붙어 관심을 모았으나, 윤심이 보다 위력을 발휘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도 김 후보(56.5%)가 노 후보(43.5%)를 크게 앞섰다.
대전·세종 국민의힘과 민주당 경합
대전과 세종시장 선거는 예상대로 안갯속 상황이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52.3%로 재선에 도전한 허태정 민주당 후보(47.6%)와 접전을 벌였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50.4%)와 허 후보(49.6%)의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세종시장 선거도 혼전 중이다.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54.1%로 3선에 도전하는 이춘희 민주당 후보(45.8%)를 개표 초반부터 앞섰다. 방송3사 출구조사는 최 후보(50.6%)와 이 후보(49.4%)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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