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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교육감 출마자들 한목소리로 "초등생 아침 급식"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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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교육감 출마자들 한목소리로 "초등생 아침 급식" 공약

입력
2022.05.27 01: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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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임태희 "전면 무상급식" 주장
김동연·성기선 "간편식 후 점차 확대"
맞벌이 부부 "환영" 주부는 "글쎄 굳이"

무상급식. 연합뉴스

무상급식.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와 경기·인천교육감 후보들이 잇달아 ‘초등학생 아침급식’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다. 양대 정당 지사 후보와 진보·보수 교육감 후보 모두 급식 제공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저마다 방법론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학부모 반응도 엇갈린다.

방법론 다르지만 원칙은 다 찬성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경기·인천의 진보·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 모두 초등생 아침급식 제공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색 아침 급식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처음으로 제시하고, 보수 성향의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가 수용하면서 공론화됐다. 임태희 후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전국에서 출마한 교육감 후보들에게 "초등학생 아침급식을 함께 실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은혜 후보는 "결식아동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아침밥을 먹고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로 일단 건강식을 학교로 배달하고, 추후 교육감과 협의해 학교 현장 급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임태희 후보도 “초등학교 아침 급식이 전면 실시되면 초등생의 건강을 챙기고 맞벌이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학교급식으로 하면 연간 5,000억원

두 후보는 예산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침 간편식의 경우 경기 내 73만 명의 학생에게 등교일(180일) 기준 하루 한 끼(1인당 3,000원)를 제공하면 연간 3,942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학교 급식으로 전환한다면 식품비, 운영비, 인건비를 더해 총 5,246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식은 도 자체 예산만으로 가능하는 게 두 후보의 주장이다. 급식으로 가는 경우 매칭사업을 통해 도교육청 2,794억 원(53%), 시·군 1,780억 원(34%), 도 671억 원(13%) 등을 부담하면 된다.

김은혜 후보 측 관계자는 “아침 급식은 이재명 전 지사 때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정책인데 예산을 이유로 미온적으로 대응할 일이 아니다”며 “아이들 밥 먹이는 일은 아침, 점심 따질 것이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인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보수 성향 최계운 후보도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교 급식 인력업무 부담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복지사를 배치하는 구체적 방안도 내놓았다. 최 후보는 연간 416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진보 성향의 성기선 교육감 후보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예산 확보와 인력 충원 등을 감안해 간편식을 제공한 뒤 확대하자는 의견이다. 고교 무상급식에 이미 연간 8,800억원이 소요돼 재정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모 찬성, 전업주부 가정 반대

성기선 후보 측 관계자는 “아침 급식 지원은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급식을 시작하면 영양사, 조리사를 채용해 2교대로 운영하는 예산이 엄청나다”며 “임태희 후보는 누리과정을 밀어붙여 교육재정을 파탄낸 인물인데 또 아침 급식으로 교육 재정을 파탄시키려 한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 측 관계자는 “성기선 후보와 정책 공유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교육청과 함께 논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입장이 엇갈렸다. 대체로 맞벌이인 경우 아침 급식에 찬성하지만, 집에 보호자가 있으면 집에서 아침을 먹고 9시까지 등교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김은경(39)씨는 “9시 등교에 맞추다 보니 남편과 내가 출근시간을 서로 조정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아침을 챙겨주면 맞벌이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초등 2학년 아이를 둔 전업주부 최민주(38)씨는 “이미 아침을 먹여 보내는데 급식 때문에 9시 등교가 사라진다면 안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임명수 기자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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