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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든 IPEF 출범 행보에 "분열·대항 도모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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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든 IPEF 출범 행보에 "분열·대항 도모에 반대"

입력
2022.05.22 17:50
수정
2022.05.22 2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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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산업망 안정 해쳐선 안 된다"
관영 매체, 동맹 확장에 "한국 외교의 일본화" 지적도
'대만' 표현, '안보' 영역으로 확장...中 반발 예상

사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경기 평택시의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음 순방지인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평택=AFP 연합뉴스

사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경기 평택시의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음 순방지인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평택=AF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20~22일)에 맞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공식 출범 수순을 밟고 있는 데 대해 "분열을 만드는 도모"라고 직격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마무리된 22일 중국·파키스탄 외교장관 회담 뒤 회견에서 IPEF와 관련, "지역 협력에 도움되는 이니셔티브에는 긍정적이나, 분열과 대항을 만드는 도모에는 반대한다"며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어야지 산업망 안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인·태전략이 더욱 선명해진 데 대해 왕 부장은 "자유와 개방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패거리를 지어 소그룹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인태 전략의) 목적은 중국 포위이고 이 지역 국가를 미국 패권주의의 앞잡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어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공급망 시장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동맹 규합 작업으로 규정한 것이다.

관영 매체들도 거들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논평에서 이번 방한 기간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에 주목하며 "'반도체 동맹'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억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IPEF에 한국의 참여가 공식화된 데 대해선 "미국에 무조건적으로 기우는 게 한국의 이익을 극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순방이 안보 동맹에 국한됐던 한미동맹이 경제적으로도 중국을 압박하려는 체제로 확장된 중대 분기점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국제문제 평론가인 류허핑은 선전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그간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구도를 유지했지만, 이제 미국과 함께 중국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 같은 흐름을 "한국 외교의 일본화"라고도 평가했다. 한미동맹이 '중국 견제'에 충실해온 미일동맹 수준에 다가섰다는 뜻이다.

인민일보의 또 다른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집회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다른 주요 매체들은 방한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 경호원의 한국인 폭행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번영의 핵심 요소로서 대만해협의 평화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명시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던 데 비해 대만 문제를 인·태 지역 내 '안보' 문제로 격상시킨 것이다. 미국의 대만 문제 개입을 극도로 경계해온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 한미 두 정상은 한미군사연습(한미훈련)을 확대키로 하는 한편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한반도 지역 내 군비 증강이 예고된 것으로, 중국이 느끼는 안보상의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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