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 의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 후 영접 나온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오산=연합뉴스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국빈급' 예우를 받았다. 이번 방한은 공식방문(Official Visit) 형식이었지만 '의전'만큼은 국빈방문(State Visit)에 준해 진행되면서다.
이날 오후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린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한 인사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었다. 국빈방문의 경우 장관급 인사가 영접하고, 공식방문의 경우 차관급 인사가 많았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례적이었다.
실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방문 형식으로 방한했을 때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영접했고,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방문 형식으로 한국에 왔을 때는 조태용 당시 외교부 1차관이 공항에 나갔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박 장관이 마중을 나간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국빈급으로 대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 정상의 방문 형식은 국빈방문, 공식방문, 실무방문(Working Visit), 사적방문(Private Visit) 등으로 나뉜다. 각각의 형식에 따라 의전도 차이가 있다. 국빈방문 시에는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과 공연이 포함된 대통령 만찬, 도착·출발시 고위급 환영·환송, 예포 발사 등이 진행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국 정상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장관과 차관 중 누가 나가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는 좀 더 예우를 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보다 격을 높여 대접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상징성에,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전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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