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농도 '역대 최고' ... 유엔사무총장 "인류, 기후붕괴 대처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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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농도 '역대 최고' ... 유엔사무총장 "인류, 기후붕괴 대처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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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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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상기구 '2021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공개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전 대비 1.11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이 산업화 전 대비 1.5도나 2도만 넘어도 큰 위기가 닥칠 것이란 경고가 무색할 정도다.

18일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보여준 기후변화 지표들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실제 사례를 담고 있다. 올해 말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에서 공식자료로 활용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온실가스 농도 '역대 최고' ... 땅도 바다도 뜨거워져

우선 2020년 전 지구 온실가스 농도는 413.2ppm이었다. 산업화 이전(1890~1900년) 대비 149%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기준 전 지구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1(±0.13)도 상승했다. 앞서 IPCC는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면 3억5,000만여 인구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기온이 오르니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진다. 특히 지난해에는 북미 지역의 역대급 대형 산불이 발생해 빙하를 더 많이 녹였다. 이로 인해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2013~2021년 연평균 4.5㎜ 상승했는데, 이는 1993~2002년 상승 속도보다 2배 이상 높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다보니 이를 흡수하는 해양도 산성화된다. 해양 산성화는 유기체와 생태계를 위협해 식량안보와 관광 및 연안보호를 위태롭게 한다. 해양 온난화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는데, 지난해 전 세계 바다에서 적어도 한 번씩은 강력한 해양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고, 해양 상층부 2,000m에서 시작된 해양 온난화는 점차 심층부로 번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볼더시티 인근 미드 호수의 물이 마르면서 가라앉아 있던 보트 1척이 갈라진 땅바닥 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호수 수위가 내려가 바닥에 가라앉았던 변사체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볼더시티 AP=연합뉴스


폭염, 홍수, 가뭄 피해 커져 ... "향후 10년간 기후 문제에 집중해야"

이런 이상기후는 인류에게 직접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6월 기온이 한때 49.6도에 달하면서 500명 이상이 숨졌다. 중국 허난성 또한 지난해 여름 홍수로 177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반면 아프리카 북동부와 캐나다, 미국 서부지역,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터키 등은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를 두고 "기후붕괴 문제 해결에 실패한 인류에 관한 암담한 내용"이라며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아래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향후 10년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 또한 "기후는 바로 우리 눈앞에서 변화하고 있다"며 "인간이 만들어낸 온실가스에 가둔 열은 앞으로 수세대 동안 지구의 기온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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