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하반기 신작 '색상 경쟁'
갤럭시Z플립4, '하늘색' 첫 적용
아이폰14, 전작 기본 색상에 '보라색' 활용
올 하반기 나란히 스마트폰 신작을 선보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색깔 전쟁'을 예고했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정착하면서 색상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이전 모델에는 도입하지 않은 색상을 신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8월 폴더블폰 신규 제품 갤럭시Z플립4를 출시한다. 정보기술(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플립4 색상을 △골드 △그레이 △라이트 블루 △라이트 바이올렛 등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라이트 블루 색상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모델에는 아직 적용된 적이 없다.
현재까지 해외 IT 팁스터 등이 공개한 예상 렌더링 이미지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하늘색을 제품 전반에 입혀 다양한 수요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골드 색상은 지난 2020년 처음 선보인 갤럭시Z플립 모델 이후로 약 2년 만에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는 유광·무광에 따라 소비자 선호도가 엇갈릴 수 있는 색상이다.
올가을 새로운 스마트폰 플래그십(최상위급) 모델 아이폰14를 선보이는 애플 역시 색상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이폰14는 전작인 아이폰13의 기본 색상을 적용하되, 보라색(퍼플)을 추가로 활용할 전망이다. IT 팁스터들은 아이폰14 기본 모델 색상을 △블랙 △화이트 △블루 △레드 △퍼플로, 프로 모델은 △그래파이트 △골드 △실버 △다크퍼플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그린 색상 아이폰13과 알파인 그린 색상 아이폰 13프로를 선보였다. "국방색 스마트폰을 누가 사냐" 등 일부 소비자들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애플은 그린 색상을 출시해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 전자기기인 만큼 색상을 둘러싼 제조사들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나의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색상이 제한적이라 최신 유행과 소비자 심리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아이폰 사용자인 한지희(28)씨도 "처음 사람을 만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스마트폰이고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제품도 스마트폰"이라며 "스마트폰 색상을 고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소비 포인트"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제품군의 경우 소비자들이 실제 느끼는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더 눈에 띄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경쟁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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