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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나라 재건" 천명하며 새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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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나라 재건" 천명하며 새 시대 열었다

입력
2022.05.10 21:53
수정
2022.05.10 22: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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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정부가 10일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통치권·국군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법적 권한을 넘겨받는 것으로 5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4년을 이어온 ‘청와대 시대’가 막을 내리고 ‘용산 시대'가 열린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부터 국민들에 개방됐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낭독한 취임사 첫 문장에서 '나라의 재건'을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가 기강과 국민의 삶을 흔들리게 했다고 보고, 문재인 정부의 과오를 바로잡는 것을 국정의 방향타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대통령 앞엔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후유증과 경제 위기, 극심한 진영 갈등, 꼬여 가는 북핵 문제 등 난제가 놓여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정 기조로 윤 대통령은 '자유의 확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 바로 '자유'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라면서 자유의 결과를 보정할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극화와 사회 갈등의 해법으로 “과학, 기술, 혁신을 통한 도약과 빠른 성장”을 제시했다. 대북 정책에 관해선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하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담대한 계획'은 윤석열 정부 대북 구상의 핵심 열쇳말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으로서의 '1호 결재'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서명,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는 '한덕수 낙마'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임명해 추경호 총리 권한 대행 체제를 가동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 국가의 축하사절단을 접견하고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외교전에 시동을 걸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사절단장인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통해 중국 방문 초청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보냈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축연회에서 '화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저 윤석열이라는 개인의 정치적 승리의 날도 아니고, 제가 몸담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승리의 날도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평화적으로 다시 한번 정권 교체를 이룩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외국 축하사절단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 등의 축하를 받으며 윤 대통령은 "온 세계 인류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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