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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윤 대통령 취임 축하… 한일 관계, 尹 리더십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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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윤 대통령 취임 축하… 한일 관계, 尹 리더십에 기대”

입력
2022.05.10 15:00
수정
2022.05.10 16: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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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구체적 행동 살펴보며 관계 개선 대응”
日 언론 “취임사에 한일 관계 언급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일본 정부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주요 각료와 여당 인사도 기자회견을 통해 관계 개선의 기대를 밝혔으나, 과거사 문제 등 현안에 대해 한국 새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도 이어졌다.

이날 열린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하야시 장관은 취임식 후 윤 대통령에게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국제정세 상 일한(한일), 일미한의 전략적 제휴가 이처럼 필요한 때는 없으며, 한일 관계 개선은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또 “1965년의 국교정상화 이래 구축해 온 한일 우호협력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징용 소송 등) 한일 간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고 하야시 장관은 전했다. 그는 전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만찬 형식으로 가진 회담에선 “한일간 현안 등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향후 고위급 대화를 포함해 양 정부가 속도감 있게 협의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왼쪽) 일본 외무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에서 회담했다. 두 사람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하야시 요시마사(왼쪽) 일본 외무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에서 회담했다. 두 사람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국제사회가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건전한 한일 관계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을 확보하는 데도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마쓰노 장관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국의 윤석열 새 정권과 긴밀하게 의사 소통해, 한미일 3국 공조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년 전 일본의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한국군 구축함으로부터 사격관제용 레이더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한 사건이 “양국의 방위 협력·교류에 영향을 미쳤다”며 "윤 정부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은 윤석열 정부가 과거사 문제 등에 어떻게 대응할지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자민당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권에서 한국 측의 문제로 무너져 버린 한일 관계를 재정립해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이 그런 자세를 보이는 것은 평가하고 싶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은 “윤 정권의 탄생에 우선은 축의를 표하고 싶다”면서도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은 약속 위반이나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 재외공관 앞에 위안부 상을 설치하는 국제의례 위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확실히 개선하는 것을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윤 대통령의 취임사와 관련, 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적 해결을 언급했고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윤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언급하는 등 강경 자세를 보였으나, 이날 연설에서는 “발언의 톤을 낮추고 남북대화를 모색하는 자세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공영방송 NHK도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방송은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는 미국과 동맹 관계를 기반으로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는 자세를 선명히 하면서, 일본을 포함한 한미일 3개국 공조를 중시한다고 반복 강조해 왔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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