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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알카라스 시대가 열렸다"... 세계 1·3·4위 누르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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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알카라스 시대가 열렸다"... 세계 1·3·4위 누르고 우승

입력
2022.05.09 16:49
수정
2022.05.09 16:5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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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6위)가 9일 스페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드리드=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6위)가 9일 스페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깨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드리드=AP뉴시스

“로저 페더러처럼 날카로운 포핸드와 라파엘 나달처럼 빠른 풋워크, 노박 조코비치의 강력한 백핸드와 정신력이 보인다.”

19세의 남자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세계 6위)에 대한 해외 테니스 전문가들의 평가다. 남자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쓴 ‘빅3’의 강점이 골고루 알카라스에게서 묻어난다는 의미다.

알카라스가 또 한번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674만4,165유로)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마드리드 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3위)를 2-0(6-3 6-1)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3년 5월 5일생인 알카라스는 2002년 시작된 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만 19세) 기록을 세웠다.

8강전에서 자신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스페인·4위)을 꺾은 데 이어 준결승전에서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결승전에서는 즈베레프를 누르고 차지한 우승이다. 이로써 그는 1990년 이래 한 대회에서 세계 랭킹 5위 안에 있는 선수 3명을 꺾은 첫 10대 선수가 됐다.

알카라스의 프로 커리어는 싹수부터 달랐다. 15세에 프로에 데뷔해 500위권이던 순위를 단시간에 6위까지 끌어올렸다. 메이저 데뷔였던 지난해 5월 프랑스 오픈 32강 진출을 시작으로 지난 7월 크로아티아 오픈에서 ATP 첫 우승, 지난해 9월 US오픈 8강 등 나가는 대회마다 각종 최연소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올 시즌에도 우승한 4개의 투어 레벨 이상 대회 중 3개 대회(리우데자네이루 오픈, 마이애미 오픈, 마드리드 오픈)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특히 마드리드 오픈은 4대 메이저 대회 다음 등급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다. 지난달 마스터스 1000 대회인 마이애미 오픈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이로써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2회 우승을 이룬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은 나달이 가지고 있는데, 나달은 만 18세이던 2005년에 몬테카를로오픈과 로마오픈에서 우승했다.

알카라스는 올 시즌 28승을 올려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랭킹 10위권 안의 선수를 상대로도 7연승 행진 중이다. 16일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도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알카라스는 시상식에서 "랭킹 1위 조코비치와 나달을 꺾고 마드리드 오픈에서 우승했다고 내가 최고의 선수가 된 것은 아니다. 새 랭킹에서 6위까지 오를 텐데, 이는 내 앞에 5명의 선수가 더 있다는 얘기"라며 자신을 낮췄다.

그러나 준우승한 즈베레프는 "지금 세계 최고 선수는 바로 너(알카라스)다. 다섯 살은 어린 네가 강자들을 다 제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랭킹 1위를 차지할 새로운 슈퍼스타를 지켜보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알카라스의 미래를 격려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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