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지막 어린이날 행사
"훌륭한 사람 돼라... 모두 꿈 이루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임기 마지막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했다. 참석 어린이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헬기까지 제공하는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제100회 어린이날을 맞아 벽지 분교 초등학생 등 91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어린이날 행사를 대면으로 개최한 건 3년 만이다. 2020,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상을 통해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아이들과 만나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린이날을 보내는 특별한 추억을 잘 간직하며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했다. "(여러분들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는 마지막 어린이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청와대는 참석한 어린이들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 섬에 위치해 교통편이 불편한 충남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 학생들을 위해 대통령 경호처와 공군본부의 협조로 헬기를 띄웠다. 청와대 정문에서는 정부를 대표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린이들을 맞았다.
국방부 군악대와 의장대는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환영 행사를 열었다. 대정원은 해외 정상이 방한할 때 국빈 환영식이 열리는 장소다. 군악대는 이날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동요 '아기상어' 등을 연주했다. 어린이들은 영빈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경호 차량을 체험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참석 어린이들과 간단한 놀이를 즐겼다. 게임에서는 문 대통령이 속한 청팀이 승리했다. 사회자인 유튜버 '도티'가 "백팀에게도 선물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하며 선물을 증정했다. '승자와 패자로 나누지 말자'는 것은 문 대통령의 '특별 지시'였다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치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친필 서명이 담긴 그림책 '여름이 온다' 등을 선물로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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