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0여년 전 살해된 시신,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美 호수서 발견
알림

40여년 전 살해된 시신,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美 호수서 발견

입력
2022.05.04 16:46
수정
2022.05.04 17:12
0 0

라스베이거스경찰 "1970년대 중반~1980년대 초반
운동화·의복 입은 드럼통 속 시신 신원 확인 중"
NYT "미국 서부 1200년 사이 가뭄 최악 20년"
경찰 "수위 더 낮아지면 시신 추가 발견될 수도"

1일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위치한 미드 호수에서 발견된 드럼통. 녹슨 드럼통 안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발견됐다. KLAS 방송 캡처

1일 미국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위치한 미드 호수에서 발견된 드럼통. 녹슨 드럼통 안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발견됐다. KLAS 방송 캡처


역대 최악의 가뭄에 직면한 미국 서부 상황이 심각하다. “과거 1,200년 사이 가장 건조한 20년”(뉴욕타임스)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인데, 자연이 다량의 비를 뿌려주지 않으면 해갈이 힘들 전망이다. 가뭄으로 저수량도 급감, 후버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40여 년 전 살인사건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도 드러났다.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1일 오후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접경 지역인 미드호에서 발견된 드럼통 속 시신의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에 신겨진 운동화 및 의복은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초반 사이에 제작된 제품”이라며 “발견된 시신은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40여 년 전 살인사건이 이제야 드러난 셈이다.

시신이 발견된 것은 역대급 가뭄으로 미드호 수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미드호의 수위는 지난 1936년 후버댐 완공으로 미드호수가 만들어진 1년 후인 193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라스베이거스 현지 방송 KLAS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사건 당시엔 수십 미터 물속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레이 스펜서 라스베이거스 경찰국 살인사건 담당 팀장은 “심각한 가뭄으로 호수 수위가 더 낮아지는 경우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KLAS에 말했다.

지난달 25일 네바다주 수자원당국이 공개한 미드호수의 현재 상황.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네바다주에 식수를 공급하는 취수탑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네바다주 수자원당국이 공개한 미드호수의 현재 상황.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네바다주에 식수를 공급하는 취수탑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AP 연합뉴스


연방정부는 이미 지난해 8월 미드호수의 물 부족을 선언했다. 콜로라도강 상류의 강수량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가 2000년부터 20여 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이미 땅이 심각하게 건조한 상태여서 강으로 유입돼야 할 물이 토양에 흡수된 탓이다.

물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내무부는 이날 콜로라도강 애리조나주-유타주 경계에 위치한 파월호수에서 하류로 물을 방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류 미드호수의 상황이 심각하지만 파월호수의 저수량 역시 평소 수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상류에서 물을 계속 받아들여 저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타냐 트루히요 내무부 차관보는 “이번 결정은 향후 12개월 동안 수력발전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물 부족으로 전기 생산마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조치 역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파월호수에 유입되는 수량은 평년의 3분의 2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 서부 지역에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