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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브랜드 수석디자이너가 이대 '과잠' 입고 감사 인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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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브랜드 수석디자이너가 이대 '과잠' 입고 감사 인사한 사연

입력
2022.05.02 21:00
수정
2022.05.02 22:18
0 0

디올 가을 패션쇼 지난달 30일 이화여대서 열려
디올 첫 여성 수석디자이너 치우리
엔딩에 이대 '과잠' 입고 등장해 화제
"이화여대 고맙다"는 SNS 게시글에 박수 쏟아져
쇼 슬로건 "여성성은 함정" 내세운 것도 호평

1일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화여대의 '과잠'을 입고 학생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치우리 인스타그램 캡처

1일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화여대의 '과잠'을 입고 학생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치우리 인스타그램 캡처

"이화여대에 초대해 줘서 고맙다. 따뜻한 환영과 학생들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

1일 세계적 패션 브랜드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마리아 크라치아 치우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화여대의 '과잠(학교 고유의 야구점퍼)'을 입은 치우리가 학생들과 함께 있는 사진도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의 '2022 여성 가을 컬렉션' 패션쇼가 끝난 후 소감을 전한 것.

누리꾼들은 "치우리가 이대 과잠을 입고 있다니 안 믿긴다", "무려 디자이너가 엔딩 무대에 이화여대 과잠을 입고 나오다니 의미 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행사 다음날인 1일 김은미 총장과 대담을 마친 후에는 "이화여대에서 여성의 리더십과 권력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며 "이 순간은 영원히 보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화여대를 다닌 것도 아닌데 가슴이 벅차다", "디올 최초의 여성 수석 디자이너가 한국의 여대에서 패션쇼를 열다니 상징적이다"라며 열렬한 반응이 이어졌다.



디올 최초의 산학협력에서 이어진 패션쇼

이화여대의 ECC에 꾸며진 디올의 '2022 여성 가을 컬렉션' 패션쇼 무대. 디올 공식 트위터 계정

이화여대의 ECC에 꾸며진 디올의 '2022 여성 가을 컬렉션' 패션쇼 무대. 디올 공식 트위터 계정

패션쇼는 끝났지만 온라인에서는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세계적 브랜드의 패션쇼이기 때문이다. 이는 3월에 체결한 산학협력의 연장선이다. 디올 역사상 최초로 학교와 맺은 협력 사례로,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애플 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의 김민하 배우, 김연아 전 국가대표 선수,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 등 여성 유명인들도 한자리에 모여 더욱 화제를 끌었다. 무대를 설치한 이화여대의 다용도 건축물 ECC(Ewha Campus Complex)의 풍경이 멋을 더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여성 비하로 논란됐던 디올이 들고 온 새로운 슬로건

지난달 30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 오프닝을 여성 스케이트보더가 열고 있다. 디올 유튜브 캡처

지난달 30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 '2022 가을 여성 컬렉션' 패션쇼 오프닝을 여성 스케이트보더가 열고 있다. 디올 유튜브 캡처

과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 작가 이완씨가 발표한 여성 비하 사진이 논란이 됐던 것과 대조하며 칭찬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2016년 이 작가는 디올의 핸드백을 매고 유흥가에 서 있는 여성의 사진을 매장에 걸었다. 마치 성매매 여성을 암시하는 듯한 연출로 작품을 찍은 작가뿐만 아니라 전시를 승인한 디올까지 비난을 받았던 것.

반면 이번 패션쇼에서는 여성 스케이트보더들이 편안한 차림새로 무대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고, 넥타이와 바지 등 실용적인 아이템을 내세웠다는 점에 박수를 보냈다. 치우리는 지난해 언론과 인터뷰에서 2022 가을 컬렉션에 대해 "디올은 다시 한번 '여성성은 함정'이라는 슬로건을 꺼내 들었다"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정된 후) 5년 동안 여성성이라는 개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적 있다. "여성성은 함정"이라는 표현은 현대 여성주의를 발전시킨 프랑스 철학자 시몬 드 보부아르가 남긴 말이다.

김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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