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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감 느낀 고객들 거리로" 마스크 벗은 첫날… 식당·헬스장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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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감 느낀 고객들 거리로" 마스크 벗은 첫날… 식당·헬스장 웃었다

입력
2022.05.03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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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경기전망' 4년 만 최고치
체감 경기지수는 여전히 100 미만…
소상공인 "2년간 손실 너무 커 막막" 우려도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한 헬스장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른 시설 운영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한 헬스장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른 시설 운영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오늘따라 개인 코칭 수업이 유난히 많네요. 헬스장 등록 회원도 조금은 늘었습니다."

서울 성북구 내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재직 중인 A씨는 야외 마스크 해제 첫날인 2일 오전부터 분주한 듯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와 무관한 실내 업종이다 보니,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현장은 확실하게 달라졌다고 전하면서다. 헬스장 손님들 때문에 통화를 길게 할 수 없다고 전한 A씨는 "실내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그래도 오늘 보니, 일상 회복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며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귀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넘게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도 사라지면서 소상공인 업계에도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당장, 서울시내 곳곳의 식당가 등에선 노마스크로 들어선 손님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B씨는 "마스크를 벗고 나니, 아무래도 해방감도 들면서 외출도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식당 손님들도 늘어나면서 매출도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기대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5월 소상공인 전망 경기지수(BSI)는 101.0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4월 전망치(104.0)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행사·집회 등에 관한 거리두기 조치를 모두 해제한 지난달 18일부터 5일간 소상공인 2,4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5월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로는 '거리두기 및 영업시간 제한 완화 영향'이 62.4%로 가장 많았고 '날씨가 따뜻해져서, 나들이객 증가'(20.3%), '유동 인구수 증가 예상'(16.7%),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이라서'(8.4%) 순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전망 BSI는 코로나19 이후 100 이하를 기록하다가 이달 들어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망 BSI는 2018년 4월 104.0을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90 이하를 오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소상공인 전망 BSI는 코로나19 이후 100 이하를 기록하다가 이달 들어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망 BSI는 2018년 4월 104.0을 기록한 뒤 지난달까지 90 이하를 오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전통시장의 5월 전망치도 1년 11개월 만에 100선을 돌파했다. 전통시장 5월 전망 BSI는 전월 대비 12.9포인트 상승한 101.0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망 BSI가 103.2를 기록한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경기 호전을 기대하는 이유는 '거리두기와 영업제한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서'가 58.0%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 달, 행사시즌이라서(17.2%)', '고객 및 관광객 증가(1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장사를 하는 추귀성 서울상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먹거리 장사가 어려워지긴 했지만, 전통시장을 선호하는 일부 손님들은 코로나19 이후로도 꾸준히 전통시장을 찾았다"며 "그래도 손님이 줄고 매출이 고꾸라지는 걸 막기 위해 포장과 배달 등 대안을 찾고, 손님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며 버텼는데 이제 마스크를 벗게 되니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체감 경기'는 암울"…당장 '회복은 어렵다'는 우려도

실외 마스크로부터 해방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았다. 서울 명동에서 30년 가까이 감자탕 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거리두기가 없어지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도 벗어나면서 영업에 긍정적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래도 2년 넘게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달라진 단체 회식 문화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꽤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아직까지 유지해야 되는 상황인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에서 완전하게 벗어난 분위기는 아니란 얘기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서 느끼는 전반적인 체감경기는 여전히 악화돼 있는 상태다"며 "코로나19로 2년 넘게 직격탄을 맞았던 영세한 자영업계가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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