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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EET 치른 정호영 두 자녀… 시험 한 달도 안 남기고 하루 7시간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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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EET 치른 정호영 두 자녀… 시험 한 달도 안 남기고 하루 7시간 봉사?

입력
2022.05.03 16:30
수정
2022.05.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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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EET 필수' 차의과대 의전원 나란히 지원
그해 응시일 20여 일 전 경북대병원 봉사 기록
"어렵고 중요한 시험인데… 시험 목전 봉사 의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 편입 당시 제출한 자원봉사 활동 경력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아버지인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할 때 이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력을 제출했는데, 봉사 기간은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응시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때였다. M·DEET는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진학 및 의대 편입 준비생에게 중요한 시험이라, 두 사람이 이 시기에 시험 준비가 아닌 다른 활동을 했다면 상식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정 후보자 자녀 연도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응시 여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 자녀들은 2016년에 차의과대학 의전원 입시에 나란히 지원했다. 당시 이 학교 모집요강에 따르면, 그해 M·DEET를 보고 공식 성적을 취득해야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M·DEET를 치렀을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 측은 그동안 자녀의 M·DEET 응시 여부에 대해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연도별 의학전문대학원 응시 여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연도별 의학전문대학원 응시 여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정 후보자 딸은 2016년, 아들은 2017년에 각각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지원해 합격하는 과정에서 경북대병원 봉사활동 경력을 제출했다. 2016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하루 7시간씩 총 35시간 동안 병동에서 일했다는 내용이다. 그해 M·DEET가 8월 21일에 치러진 점을 감안하면, 시험을 20여 일 앞두고 병원에 닷새간 출석하며 봉사활동을 했다는 얘기다.

입시 전문가와 의대 편입생들은 M·DEET의 중요도와 난도를 감안할 때 시험 목전에 여러 날에 걸쳐 가외 활동을 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전원 입시를 준비한다면 M·DEET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여기에 올인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의대 편입만 준비했다면 모를까, 시험을 앞두고 누가 봉사를 하러 갈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의대에 편입한 학생은 "M·DEET는 어려운 시험이라 준비할 게 많다"며 "시험을 대충 치려고 한 게 아니라면 시험 직전 봉사활동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대 편입생은 "의사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보통 방학 기간에 학원에서 M·DEET 관련 커리큘럼을 수강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정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조소진 기자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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