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데…쇼그렌 증후군 등 다른 질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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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데…쇼그렌 증후군 등 다른 질환 때문?

입력
2022.04.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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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이 바짝 마르는 느낌이 생기는 구강건조증이 오래되면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쇼그렌 증후군 등 다른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성인은 하루 1~1.5L의 타액을 분비한다. 타액 분비가 50% 이상 줄어들면 입이 마르다고 느끼는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타액 분비가 줄어들지 않더라도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으로 숨쉬면서 입안 수분이 증발하면 타액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더라도 주관적으로 입안이 마르다고 느끼게 된다. 구강건조증 유병률은 0.9~64.8%로 범위가 매우 넓다. 65세 이상에서 30%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어려워질 수 있고 다른 구강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침 속에는 항균 성분이 있어 치아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게 만들고 입안 세균을 억제한다. 따라서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충치ㆍ잇몸 질환이 생기기 쉽고 입 냄새도 잘 난다.

고령인의 경우 구강건조증으로 인해 구강 위생이 나빠지고 연하장애로 흡인성 폐렴(기관지나 폐로 이물질이나 병원균이 들어가 생기는 폐렴)이 생길 수 있다.

구강건조증 원인으로는 탈수, 나쁜 위생 상태, 카페인 음료, 노화, 흡연, 음주, 머리나 목의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이 있다. 또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진정제, 향정신성 약물, 항불안제 등 정신건강의학과 약물, 근이완제, 베타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이뇨제, 일부 고혈압 약이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인은 특히 약물 복용 개수와 양이 늘어나고 약물 대사가 저하되며 영양 불균형과 만성질환이 흔해 구강건조증에 시달리기 쉽다”고 했다.

흔히 흡연과 음주는 입 마름 증상을 악화시킨다. 항암제 치료는 일시적으로 침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두경부 방사선 치료는 침샘에 손상을 줘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침 분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당뇨병, 뇌졸중, 치매, 쇼그렌 증후군 등 일부 자가면역질환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고 코골이와 구강 호흡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쇼그렌 증후군이라면 양쪽 귀밑 침샘이 붓고 아프거나,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안구 및 구강 건조 증상을 호소한다. 김재훈 고려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초기에는 피로, 발열감, 관절통, 몸살 등 비전형적인 전신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특히 40대 이상 중년 여성 환자가 전체 환자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 환자가 많다"고 했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50% 정도에게서 관절염이 생기며, 10% 정도에게는 광과민성, 홍반성 결절, 백반증, 건조증, 탈모 등의 피부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폐ㆍ위ㆍ콩팥ㆍ신경 등을 침범할 수 있으며 림프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을 치료하려면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병·의원을 찾아 구강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을 끊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카페인 음료 섭취를 제한하며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만약 구강건조증 원인을 제거할 수 없거나 생활 습관을 교정했는데도 구강건조증이 지속된다면 무설탕 껌이나 사탕으로 침 분비를 자극하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설탕이 든 껌이나 사탕은 충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대신 자일리톨이나 소르비톨 같은 무설탕 감미료가 들어간 껌이나 사탕을 사용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이 심하면 침 분비를 자극하는 약을 먹거나 인공 타액을 입안에 수시로 뿌려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될 수 있다. 또한 밤에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증상 있다면 구강건조증?]

□평소 입이 마르고 텁텁하다.

□혀에 백태가 자주 생긴다

□입 냄새가 잘 난다.

□혓바닥이 따끔하고 아프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때가 있다.

□갑자기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안이 아프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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