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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업체 제재하고 G20 회의 퇴장... 美, 러 압박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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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업체 제재하고 G20 회의 퇴장... 美, 러 압박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22.04.21 17:00
수정
2022.04.21 17: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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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채굴 업체 비트리버 제재 명단 추가
옐런 재무장관, G20 러 장관 연설 때 퇴장 주도
홍남기 부총리는 자리 남아...일본 이탈리아도

재닛 옐런(오른쪽 네 번째)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서방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이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러시아 재무장관 연설 순서에 퇴장해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재닛 옐런(오른쪽 네 번째)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서방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이 2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러시아 재무장관 연설 순서에 퇴장해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 가상화폐 채굴 업체와 민영은행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재무장관 연설 순서에 집단 퇴장을 주도하는 등 압박을 이어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가상화폐 채굴 업체 비트리버와 계열사 10곳, 민영은행 트란스카피탈방크, 러시아 미디어 재벌 코스탄틴 말로페예프 일가 및 관련 기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들 기관과 개인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회피하는 데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설립된 비트리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사무실 3곳을 운영했다.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대규모 채굴장을 운영하면서 러시아의 현금화 작업을 도왔다”고 미 재무부는 지적했다. 러시아 가상화폐 시장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ㆍ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우리가 러시아에 내린 제재를 회피하거나 회피하려고 시도한 사람들을 제재 대상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이들은 푸틴의 잔인한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240억 달러(약 29조7,000억 원) 규모 추가 경제 원조를 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제기구나 다자포럼 등은 더 이상 러시아와 통상적인 업무를 같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G20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국제회의에 러시아가 참가하는 데 유감을 표시했다. 러시아와는 정부 간 금융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국제통화기금(IMF) 건물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국제통화기금(IMF) 건물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G20 재무장관 회의 때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의 화상 연설이 시작되자 옐런 장관과 서방 재무장관들이 일제히 퇴장했다. 여기에는 영국과 캐나다 재무장관이 동참했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행동을 함께했다. 이들은 러시아 측 발언이 끝난 뒤 회의에 복귀했다. 우크라이나 재무장관도 이번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러시아 차례 전 연설을 했고 옐런 장관 등이 집단 퇴장할 때 동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확실히 그(옐런)의 행동을 지지한다”며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따돌림받는 사람(pariah)’이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대표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러시아 재무장관 발언 전 자신의 연설을 마쳤고 실루아노프 장관 연설 동안 자리를 지켰다. 일본, 이탈리아 재무장관도 퇴장하지 않았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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