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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끝' 소상공인·자영업자 기대감…'회식 문화 사라졌다' 우려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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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끝' 소상공인·자영업자 기대감…'회식 문화 사라졌다' 우려도 교차

입력
2022.04.19 04:30
수정
2022.04.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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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하던 회식 다시 저녁으로
"8~10명 단체 손님 느는 추세"
2년간 굳어진 문화에 발길 끊긴 곳도

2년 1개월 만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소재 한 카페의 테이블을 손님들이 채우고 있다. 박지연 기자

2년 1개월 만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소재 한 카페의 테이블을 손님들이 채우고 있다. 박지연 기자

“그동안 미루던 저녁 회식을 재개하는 회사가 많아지다 보니, 이번 주에만 예약 고객이 20% 정도 늘었습니다. 영업시간도 1시간 연장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넘게 유지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날인 18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중식당에서 매니저로 근무 중인 박모씨의 목소리는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한동안 텅텅 빈 테이블로 가게 문만 열어뒀던 상황에 비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어서다. 박모씨는 “회식 손님은 주로 점심시간에 몰렸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니 저녁에도 회식 손님이 늘고 있다”며 “8~10명 규모의 단체 예약도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2년 1개월 동안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 0시 기준으로 전면 해제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소상공인·자영업자들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뜸했던 예약 손님까지 늘어나면서 영업시간 연장과 더불어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저녁 손님을 두 바퀴 이상 받을 수 있게 된 고깃집이나 호프집 등 이른바 '2차 식당가'의 표정도 반가운 기색이 역력하다. 서울 시내의 대표 번화가인 을지로 호프집 직원인 김모씨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진 첫날부터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피부로 전해진다"며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4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전월보다 6.9포인트 오른 90.2를 기록했다. BSI가 90을 넘은 건 2020년 12월(95.9) 이후 16개월 만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시각이 각각 더 많다는 얘기다.

"회식 문화 사라졌는데… 코로나19 이전 못 돌아가"

다만, 일상회복까진 적지 않은 시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년 넘게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라졌던 직장인들의 회식 문화가 돌아올지 확신할 수 없는 데다, 그동안 올라간 식재료 비용도 부담이어서다. 서울 관악구에서 김치찌개 식당을 운영 중인 유모씨는 "저녁 회식 자리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예전처럼 활성화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게 아니냐"며 "쌀, 계란 할 것 없이 식재료값이 매일 오르지만 오랜만에 손님을 맞이하는데 곧바로 메뉴값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 소재 브런치카페에서 팀장급인 윤모 매니저는 “당장, 저녁 장사에 대한 기대치가 확 커지지는 않는다”며 “주 타깃층인 학부모 손님이 줄어든 여파가 크다”고 전했다. 지난달부터 전국 학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하면서 낮 손님은 다소 늘었지만 저녁 장사를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젊은 층이 유입돼야 새벽까지 영업하는데 재택근무 시행 이후 가족 단위 손님이 대다수이다 보니, 매출이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누적된 손실보상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홍보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소상공인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사항인 50조 원 규모의 온전한 손실보상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전한 손실복구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며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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