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러, “마리우폴 전역서 우크라군 소탕” 선언... 아조프 연대 최후 항전 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러, “마리우폴 전역서 우크라군 소탕” 선언... 아조프 연대 최후 항전 中

입력
2022.04.17 18:45
수정
2022.04.17 18:49
17면
0 0

러, 하르키우 급식소 공습… 사상자 속출
키이우, 르비우도 공습…“흑해 함대 침몰 보복”
일전 앞둔 돈바스…평원서 전차전 장기화 예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에서 12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러시아 반군 장갑차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마리우폴=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 인근에서 12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친러시아 반군 장갑차가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마리우폴=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포위된 채 끝까지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다시 최후통첩을 보냈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는 것이다. 이곳을 방어하는 아조프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50일 넘게 결사항전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또 북동부 제2의 도시 하르키우의 무료 급식소를 공습해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러시아군은 이미 퇴각한 수도 키이우와 서부 르비우를 향해 보복 공격도 벌였다. 양측은 전체 전세를 좌우할 동부 돈바스 전투를 앞두고 대규모 전차전과 포격전 등을 대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마리우폴의 전체 도시 지역이 완전히 소탕됐다"며 "우크라이나 그룹의 나머지는 현재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역에 완전히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는 "그들이 목숨을 구할 유일한 기회는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기투항’을 요구한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4,000명 넘게 사망했고 1,464명이 투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리우폴과 인근 지역에는 약 10만 명의 시민이 남아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병력을 전멸시킬 경우 교착상태에 빠진 정전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에서 저항 중인 우크라이나 군을 없앤다면 러시아와의 협상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군은 이날 하르키우에 있는 유명 셰프 호세 안드레스의 무료급식소 '월드 센트럴 키친’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하르키우에서 3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고 이호르 테레코우 하르키우 시장은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국 30개 도시에서 30만 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안드레스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르키우의 미사일 공격은 무의미한 전쟁 중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만 해도 용기와 인내, 저항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퇴각한 키이우와 르비우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군이 이날 키이우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WP는 러시아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흑해함대의 모스크바 함을 미사일 공격한 데 따른 보복 공격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모스크바 함은 탄약 폭발 화재로 침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비우에서는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군이 요격 미사일로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돈바스에서는 광활한 초원에서 전차전이 예상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양측 모두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돈바스 전투는 장애물로 가득한 곳에서 서로 근접해 벌이는 시가전과는 다른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시가전은 지형지물을 잘 아는 우크라이나 쪽이 그나마 러시아군에 대항할 조건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몸을 숨길 곳 없는 평원의 수십 ㎞ 거리에서 양측이 포탄을 주고받는 화력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비대칭적인 군사력을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로 전투의 양상이 포격전으로 흘러간다면 화력에서 우위에 있는 러시아군에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다리를 끊고, 진지를 구축해 무방비로 다가오는 러시아군의 측면을 공격하는 전술이 예측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돈바스 전선은) 몇 주 동안이나 전선이 움직이지 않는, 느리고 정말로 추잡한 전쟁이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김청환 기자
김표향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