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인터뷰]
올해 항공수요 코로나 이전의 60% 회복
관광비자 발급 재개 등 방역 풀 필요성
적자 끝내고 연내 월간 흑자 달성할 것
인천공항에 봄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때, 캐리어 끄는 여행객보다 신분증 목에 건 직원들이 더 많았던 인천공항에도 어느덧 사람들이 불어나며 활기가 넘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과 리더십 공백이라는 유례 없는 이중고 속에 지난해 초 취임한 김경욱(56) 인천공항공사 사장. 그의 임무는 이제 '위기 극복'에서 '운영 정상화'로 바뀌었다. 임기(3년)의 반환점을 향해 가는 김 사장을 영종도 청사에서 만나, 인천공항을 정상화 일정과 복안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 일답.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다.
"최근 입국자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온다. 이달 첫째 주 이용객은 13만3,09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만1,419명)보다 3배 넘게 늘었다. 7월에는 코로나19 이전(2019년 하루 19만4,986명)의 40%를 웃도는 8만3,000명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는 50~60%까지 갈 것이다. 다만 완전한 회복은 주변국(중국·일본)의 보수적 방역 정책 등을 감안할 때 2024년 이후 가능할 것이다."
-항공업계가 검역 조치 추가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인천공항에 취항한 59개 나라 중 미국 영국 등 39곳은 백신접종자에 대해 입국 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면제하고 있다. 출발 전 PCR 검사를 요구하지 않는 국가도 19개 나라(1일 기준)에 달한다. 항공산업 위기 상황과 해외여행객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방역 정책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광비자 발급 재개 등 방역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 4인 가족이 해외여행을 할 때 PCR 검사에 드는 돈만 96만원(1인 2회 기준)에 이른다."
-지난 2년간 1조1,817억 원의 적자를 봤는데.
"공항 손익분기점은 이용객 기준 10만~12만 명이다. 항공수요 급감과 항공산업 지원 확대로 올해도 4,99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긴축 운영을 통한 경비 절감과 해외사업 등 추가 수익 창출로 연내 월간 기준 영업수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지난해 말 기준 68.4%인) 부채 비율을 100% 이내로 관리하는 게 목표다. 공항 시설 사용료 감면과 납부 유예한 금액이 올 6월까지 2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항공수요가 회복돼 재연장이 필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기 후반기 계획은?
"적자로 경영하는 데에 제약이 많아 아쉬웠다. (취임 당시) 코로나19 사태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항 골프장 등 현안이 많았는데, 해결해 가는 중이다. 정규직화의 경우 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한) 체제에서 효율성·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임기 동안 항공기정비(MRO) 기업 투자 유치 등 공항경제권 개발과 해외 공항 운영·개발 사업 수주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남은 임기 동안 새 성장 동력 발굴과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미래 20년 초석을 놓은 사장으로 기억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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