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공직 생활하며 '에이스'로 불려
학계서도 기술혁신 분야 전문성 인정
2009년부터 사외이사 지내며 8억 수령
이해충돌 소지... 인수위 "문제 없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10일 지명된 이창양(60) 카이스트 교수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평가다.
경북 고성 출신인 이 장관 후보자는 마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29회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해 상공부 사무관으로 입직했다. 이후 15년간 근무하며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산업자원부 시절 산업정책과장을 거친 뒤 공직을 떠나 2000년 카이스트 교수로 옮겨 갔다.
공직에 있을 때 학계에서도 이 후보자를 인정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산업부 내에선 ‘에이스’로 불렸다고 한다. 또, 서기관 시절인 1997~98년 재정경제원 중심으로 꾸려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 산업부에선 유일하게 참여,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로 진출해선 기술혁신경제학 분야에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장 구조와 기업 전략에 대해 해박한 이론으로 명성을 쌓았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등을 거쳐 업계의 애로사항도 파악하고 있어, 실제 기업에게 필요한 규제 완화 등의 실용적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전환과 탄소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강대국 패권 경쟁이 진행되는 등 우리 산업은 대전환기를 맞았다”면서 “이를 넘어서면서 우리 경제 재도약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기업과 소통해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 활력을 높이고, 기술혁신에 지원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로 덧붙였다.
다만, 이 후보자가 과장일 때 공직에서 물러나 조직 장악이나 관리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실력과 능력 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지만, 관리자로서의 실무 경험은 적어 앞으로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선 이 후보자가 지난달 경제2분과 간사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하고도 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점을 두고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될 수 있다. 인수위 측은 "이 후보자가 사외이사 재선임 통보를 받은 즉시 사퇴 의사를 표명해 이해충돌 소지는 물론이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는 2009년 3월~2014년 3월 ㈜티씨케이, 2012년 2월~2018년 3월 SK하이닉스, 2019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LG디스플레이에서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해당기업으로부터 약 8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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