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여의도 벚꽃길 3년 만에 인산인해 "벚꽃놀이 그리웠다"

알림

여의도 벚꽃길 3년 만에 인산인해 "벚꽃놀이 그리웠다"

입력
2022.04.09 16:00
수정
2022.04.09 16:18
0 0

'벚꽃명소' 여의도 벚꽃길 이달 9~17일 개방
오전에만 2만 명 이상 방문... 상춘객 몰려와
취식은 제한돼 인근 식당가·한강공원 '북적'

서울 영등포구가 여의도 벚꽃길(여의서로)를 9일 오전 8시부터 일주일간 개방한다. 우태경 기자.

서울 영등포구가 여의도 벚꽃길(여의서로)를 9일 오전 8시부터 일주일간 개방한다. 우태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단절됐던 사회가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온 기분이에요."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서울 여의도 벚꽃길(여의서로)이 3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된 9일. 여의도 일대에는 벚꽃 구경하러 온 상춘객이 오전에만 2만 명 이상 몰려들면서 인산인해였다. 낮 기온이 24도까지 오른 완연한 봄날씨에 시민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어다니며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고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가족들과 함께 여의도 벚꽃길을 찾은 이승후(43)씨는 "아이들과 매년 왔었는데 지난 2년간 오지 못해 아쉬웠다"며 "벚꽃길을 걷다 보니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딸 이지유(11)양도 "코로나가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벚꽃길을 찾은 우성화(32)씨는 "코로나19로 여친과 처음으로 벚꽃 데이트를 나왔다"며 "방역수칙 때문에 취식이 제한됐지만 야외에서 마음껏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장진희(34)씨도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예전처럼 군것질도 하면서 걸어다니고, 마스크를 벗은 채로 사진도 찍고 싶다"고 말했다.

벚꽃명소인 서울 여의도 벚꽃길이 9일 개장하면서 구경 나온 시민들이 걷고 있다. 우태경 기자.

벚꽃명소인 서울 여의도 벚꽃길이 9일 개장하면서 구경 나온 시민들이 걷고 있다. 우태경 기자.

여의도 벚꽃길은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 의원회관 사거리까지 1.7㎞ 구간으로, 봄이면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는 축제가 열려 서울의 대표적 벚꽃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020년 벚꽃길이 전면 통제됐고, 지난해에는 1시간마다 70명씩 입장하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다. 올해는 이날부터 17일까지 벚꽃길 보행로를 전면 개방하는 대신 축제는 열지 않기로 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된다.

벚꽃길에는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질서유지 부스가 8개 설치됐고, 곳곳에 질서유지 요원과 영등포구청 직원, 경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직원들이 배치됐다. 음식물을 판매하는 노점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국회 의원회관 사거리 입구에서만 2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지만, 마스크도 잘 착용하시고 취식도 하지 않아서 질서는 잘 유지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벚꽃길을 3년 만에 개방한 9일 낮 12시쯤 인근에 위치한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태경 기자

서울 여의도 벚꽃길을 3년 만에 개방한 9일 낮 12시쯤 인근에 위치한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태경 기자

벚꽃길에서 취식을 금지한 탓에 여의도 한강공원과 식당가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낮 12시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4)씨는 "벚꽃 구경하다가 배가 고파서 배달음식을 시키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방역수칙이 많이 완화된 데다 야외에서 먹으면 사람들이 많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벚꽃길 인근 카페 직원 이모씨는 "간만에 점심시간에 너무 바빠서 눈코 뜰새 없었다. 평소보다 손님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