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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 찾은 윤석열 당선인... 북한 보란 듯 한미동맹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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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 찾은 윤석열 당선인... 북한 보란 듯 한미동맹 과시

입력
2022.04.07 1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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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억제력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러캐머라 美 사령관과는 10분간 따로 대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주한미군 공보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주한미군 공보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새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했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용산 한미연합사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전투부대와 첨단무기가 실전 배치된 평택기지를 당선인이 찾은 건 이례적이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성 행보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경기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에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과 함께 브리핑을 받고 한미의 대북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처음 방문한 부대가 한미 군사동맹의 심장부인 캠프 험프리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 결속력을 높여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ICBM 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한미 군사동맹과 연합방위 태세를 통한 강력한 억제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히면서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수많은 선배 전우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며 장병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명록에는 '평택은 튼튼한 한미동맹의 상징입니다'라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장병들과 점심식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러캐머라 사령관도 한미 간 '철통 동맹(Iron-clad alliance)'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반도 안정을 위해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화답했다. 캠프 험프리스 기지 조성을 가능하게 해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윤 당선인은 윌라드 벌러슨 미8군사령관, 소프지 기획관리참모부장 등과 함께 '정전협정의 방'을 관람한 뒤 장병식당에서 제2보병사단 한미 장병들과 점심 식사를 했다.

윤 당선인과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통역만 배석한 채 10여 분간 따로 대화를 나눴다. 다만 공개된 자리에선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나 한미연합훈련 강화 등 민감한 논의는 오가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은 지난 5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 이후 전략자산 전개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과 밀접하게 연관된 용산 한미연합사 평택 이전에 대한 발언도 일절 없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윤 당선인은 헬기를 타고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하던 중 하늘에서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이 반도체 산업 등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 산업을 더 발굴하고 세계 일류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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