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명, 6명 도전한 서울도 무게감 떨어져
송영길 "선거 승리 마중물 되겠다" 완주 의지
‘인물난’과 ‘송영길 불가론’. 더불어민주당이 끝내 두 숙제에 해답을 찾지 못한 채 7일 6ㆍ1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했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자리 중 최소 8곳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선거전 준비를 알렸으나, 첫 단추부터 제대로 꿰지 못한 셈이 됐다.
민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는 이날 오후 6시 마감됐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4ㆍ7 재보궐 선거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졌던 서울과 부산의 인물난은 여전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등록한 이는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단 한 명뿐이었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ㆍ현직 의원으로는 송영길 전 대표와 정봉주ㆍ김진애 전 의원이 등록을 마쳤다. 박주민 의원도 막판 출마를 결심했지만 전체적으로 중량감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각각 서울ㆍ부산시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해영 전 의원은 결국 도전장을 내지 않았다. 물론 거물급 인사들의 등판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당 지도부가 서울과 부산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할 경우 공모 신청을 안 했더라도 공천 대상이 될 수 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공천을) 신청한 분들을 놓고 경쟁력 조사와 공관위(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경쟁력이 충분치 않으면 신청했건 신청하지 않았건 다 섞어서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뽑는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탐대실" vs "승리 마중물"... 宋 여진 지속
인물도 턱없이 부족하지만 ‘송영길 여진’ 역시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전날 정계은퇴를 선언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송탐대실(송영길+소탐대실)” “사적 욕망”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정당이 방어를 못 해내고 그냥 수용하면 대실하게 된다”고 직격했다. 일찌감치 송 전 대표의 출마 부당성을 지적해온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도 물러설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의 마중물이 필요하다면,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것이 당대표를 했던 저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얘기다. 박주민 의원은 ‘서울 출신의 1970년대생’ 정치인이라는 점을 앞세워 ‘86세대’이자 연고가 인천인 송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박 의원은 “73년생 박주민이 더 젊고 더 새로운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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