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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부차 학살' 주범은 이 사람… 신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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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부차 학살' 주범은 이 사람… 신원 공개됐다

입력
2022.04.06 22:10
수정
2022.04.06 22:19
17면
0 0

우크라 시민단체 '인폼네이팜' 주장
"러시아 64여단 오무르베코프 중령"
軍 동료 사진도… 당사자들은 부인

부차 학살 주범으로 지목된 러시아군 64 분리 차량화 소총여단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 인폼네이팜 텔레그램 캡처

부차 학살 주범으로 지목된 러시아군 64 분리 차량화 소총여단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 인폼네이팜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의 한 시민단체가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집단 학살 주범으로 당시 러시아군 지휘관을 지목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2014년부터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하는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부차를 점령했던 51460 부대가 러시아군 제64 분리 차량화 소총 여단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 부대 지휘관으로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중령을 특정했다. 부차에서는 최소 300여 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러시아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군은 시민들을 강간하고 약탈하며 잔혹하게 살해했는데, 이를 주도한 이가 오무르베코프 중령이라는 얘기다.

단체는 이날 그의 사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집 주소 등 개인 신상 정보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오무르베코프 중령은 40세로 추정된다. 러시아 극동지역 하바롭스크주(州) 외곽 한 마을에 거주하며, 2014년에는 드미트리 불가코프 러시아 국방차관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우크라이나로 파병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에는 하바롭스크의 러시아 정교회에서 강복을 받기도 했다. 오무르베코프 중령은 이 자리에서 주교의 예배에 따라 “역사는 우리가 우리의 영혼과 함께 전투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무기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전능하신 주님의 축복과 함께 우리 선조들이 이룬 것과 같은 것을 해내길 소원한다”고 말했다고 인폼네이팜은 전했다.

오무르베코프 중령과 함께 복무한 러시아 군인들의 사진도 이날 공개됐다. 하지만 동료로 지목된 이들은 전쟁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한 남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4년부터 복무한 나와 나의 동료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며 “나는 현재 평범한 러시아 시민이며 군인이 아니다. 나는 어떤 군사 작전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도 “사람들은 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담해 사람들과 아이들을 죽였다고 말하는데 이는 모두 거짓말”이라며 “내가 전쟁에 참여했다는 증거는 단 한 개도 없다”고 부인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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