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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적대국에 식량수출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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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적대국에 식량수출 신중해야”

입력
2022.04.0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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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은 러시아 경쟁 우위, 국민 이익 위해”
“식량 수입 대체도 추구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 수장인 마흐무드 알리 칼리마토프를 만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 수장인 마흐무드 알리 칼리마토프를 만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적대국으로의 식량수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흔적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상대로 추가제재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세계적인 식량 부족 상황에서 올해 우리는 해외 식량 공급에 신중할 필요가 있고, 분명히 우리를 적대시하는 국가들로의 식량 수출은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 수출을 적대국 통제에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식량 자급은 러시아의 진정한 경쟁 우위이며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세계 식량 시장의 가격급등 같은 상황 변동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식량 수입 대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농업과 산업, 과학 분야에서의 국가 잠재력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수입대체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아주 가까운 미래에 이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건 올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대다수 세계인의 주식인 밀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30%를 두 나라가 담당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주요 곡물 파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밀과 옥수수, 곡물, 소금, 육류 등 주요 농산물 수출이 중단됐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세계의 식량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수출 중단까지 더해지면 식량난이 가속화 할 전망이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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