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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 악물고 능력자 발굴 ②척져도 되니 철저 검증... 尹의 인사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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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 악물고 능력자 발굴 ②척져도 되니 철저 검증... 尹의 인사 원칙

입력
2022.04.06 04: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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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면서 장제원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면서 장제원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어느 누구의 추천을 받더라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선으로 보기에 유능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 이를 악물고 확실하게 찾아 달라."

새 정부 초대 내각 꾸리기에 한창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참모들에게 강조한 말이라고 한다. 측근들이 입 모아 말하는 윤 당선인의 인사 원칙은 '공정과 유능'. 과거 인연이나 친소 관계에 휘둘리지 말고 '능력'을 위주로 인재를 발탁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는 것이다.

尹 "내 편? 일 잘하는 사람 찾아라" 신신당부

"내 편, 네 편 가르지 말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윤 당선인 측 인사가 5일 "조각 작업을 하면서 윤 당선인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라고 소개한 발언이다. 윤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나는 정치권에 빚을 진 게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한 만큼, 특정 진영이나 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게 새 정부의 인사 기조라는 얘기다. 이 인사는 "그래서 더욱 사심 없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모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공정한 기준'을 유난히 강조한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은 특정 인물을 추천한 사례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인사팀이 평판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다. 윤 당선인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 진보를 떠나 실패한 정부의 공통점은 초기에 선거 공신들에게 자리를 나눠 줘서 권력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사 시절 각종 권력형 비리를 수사하면서 그런 흑역사를 봤기 때문에 논공행상을 않겠다는 뜻이 강하다"고 했다.

"대통령 임기 5년이 지나고 나면 내가 밥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도 된다." 윤 당선인이 혹독한 인사 검증을 주문하면서 했다는 말이다. 인사팀은 과거 정부의 낙마 사례에 견줘 후보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인사 검증 7대 기준(병역면탈·부동산 투기·세금 탈루·위장전입·논문표절·음주운전·성범죄) 같은 인위적 인사 검증 기준은 세우지 않기로 했다. 기준을 제시하고도 부실 검증으로 난타당한 전례를 따르지 않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능력 중시 왜?… "모든 인연이 새로운 인연"

윤 당선인이 인선에서 '오직 능력'을 중시하는 건 정치적 선입견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공통된 설명이다.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사람을 볼 때 계파나 정치색을 따지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서 "정치권에서 쌓은 모든 인연이 1년이 채 안 된 새로운 인연"이라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윤 당선인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유력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도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캠프 출신이 아니다.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서울대 법대 동문이긴 하지만 "윤 당선인과 인연이 없는데 왜 인수위에 뽑혔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정도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의 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의 인연도 길지는 않다. 윤 당선인이 정치를 결심한 후 본격적으로 신뢰 관계를 쌓았다. 짧은 기간에 윤 당선인이 장 실장을 깊이 신뢰하게 된 건 시원한 업무 스타일 때문이라고 한다. 장 실장은 사안마다 몇 가지씩의 대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보고를 하고, 상황 대처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능력 중시는 특수통 검사 스타일?

윤 당선인의 이런 인사 철학이 '특수통 검사 스타일'의 영향이란 시각도 있다. 위계 질서가 강한 검찰 공안부와 달리, 특수부는 개인의 업무 성과와 자발성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대형 사건 수사의 성과를 위해선 팀 내 직급·경력을 떠나 개개인의 능력과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조인 출신 국민의힘 의원은 "특수부 검사들은 젊은 검사와 수사관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주는 리더십이 몸에 배어 있다"며 "윤 당선인이 구상하는 '젊은 청와대'와 '경륜 있는 내각'도 이런 경험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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