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떠나고 '치맥'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개막

2년 반 만에 경기장 전좌석 개방·취식 허용
2일 잠실야구장에16,000 관중 몰려
시민·상인 "오랜 만에 경험하는 분위기에 신나"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의 개막 경기에서 맥주 판매원이 고객을 찾고 있다. KBO는 이날 시작하는 정규 시즌부터 관중 출입 100%와 취식을 허용했다. 최주연 기자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의 개막 경기를 찾은 16,271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메우고 있다. 최주연 기자

2020 프로야구 개막일인 5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무관중으로 두산과 LG의 개막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무관중' '취식제한'이 사라지자 '구름관중'과 '치맥'이 돌아왔다.

2일 KBO 2022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대 한화이글스의 개막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엔 1만6,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경기장 전 좌석이 관중에 개방된 것은 2019년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구름관중이 몰리면서 이날 매점 앞은 치킨 등 간식을 사는 사람들로 붐볐고 생맥주 기계를 등에 맨 판매원은 쉴새 없이 관중들 사이를 누볐다. 응원단장은 아직 금지된 함성 대신 박수로 관중들의 반응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도 들뜬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직장인 김윤하(43)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야구장을 다녔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엔 아이가 어려서 (조심하느라) 오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아들에게 처음 야구장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내부에서 떡볶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코로나 이후 다른 일을 하다가 오늘 3년 만에 다시 왔다. 이 분위기가 참 오랜만인데, 좋다"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의 개막 경기에서 VIP석에 앉아있는 관중들이 간식을 먹으며 환호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의 개막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 측 관중석에 앉아있는 관중들이 환호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02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프로야구 개막전을 맞이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경기장에 가득 들어차 있다. 김하겸 인턴기자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한화 이글스의 개막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 응원단이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KBO 프로야구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정상적으로 관중을 받지 못했다. 그해 개막전이 한 달간 연기된 끝에 무관중으로 열렸고, 이후 정부 지침에 따라 10~50% 수준으로 관중 입장을 제한했다. 2021년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추진되면서 접종 완료 여부나 유전자증폭(PCR)검사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 기준을 적용해야 했다. 코로나19 이후 변해 온 프로야구 경기장 풍경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2021년 4월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개막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관전하고 있다. 뉴스1

2020년 5월 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공식 개막전 한화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치어리더가 노트북으로 랜선 응원을 펼치는 야구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뉴스1

2020년 5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개막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야구팬들이 펜스 밖에서 관전하고 있다. 당시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일정(3월 28일)보다 38일 늦게 무관중으로 개막하며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