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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난 채 물러날 수 없다"... 靑, 김 여사 옷값·알박기 인사 논란 '총력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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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난 채 물러날 수 없다"... 靑, 김 여사 옷값·알박기 인사 논란 '총력 방어'

입력
2022.04.01 20: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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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인사 두고 인수위와 공방 이어가

청와대가 임기 말 공기업 알박기 인사와 김정숙 여사 의상비 논란 등을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임기 말 인사와 관련해 공세를 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을 향해 "모욕적 언행에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여론을 향해서는 "해도 너무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상처만 입은 채 임기를 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해도 너무한다" 각종 의혹 분개한 靑... 尹측에 "사과하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격 대응에 나섰다. '김정숙 여사의 의상비에 청와대 특수활동비가 쓰인 게 아니냐'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동창이 대우조선해양 대표에 선임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 아니냐' 등에 대한 의구심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박 수석은 "김 여사의 의상은 모두 사비로 구매했다"는 점을 재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의 특활비 지출은 역대 정권 최저이고, 감사원의 감사도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 여사의 의상비를 현금으로 치른 사실이 알려지며 '수상한 돈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진 데 대해서도 "(사비로 구입하는데) 현금∙카드 등 지출방식이 왜 문제인가"라며 "(의혹 보도가)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사비라면 내역을 공개하면 되지 않느냐'는 반론엔 "아무리 대통령 부인이지만 사적 영역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 일부 언론들이 임기 말 공기업 인사에 대해 '알박기'라고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이 전날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임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판하자, 박 수석은 이날 "모욕당한 느낌이다.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원 수석부대변인은 "상식이 지켜지지 않아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신구권력 간 갈등의 불씨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 여사가 자주 찾던 디자이너의 딸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관저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정상 절차'를 거쳐 채용했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흠집 난 채 물러날라" 우려 큰 靑… 민주당도 '엄호'

이례적인 청와대의 고강도 방어는 문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장'을 위한 것으로 읽힌다. 의혹에 대응하지 않으면, 퇴임 이후에도 대중에게 사실처럼 인식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박 수석이 "정말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청와대 설명에도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한 이유다.

더불어민주당도 엄호에 나섰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 여사 의상비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어떻게 해서든 대통령 내외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국민 시선을 돌리고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술수"라며 "청와대 특활비를 꼬투리 잡기 전에 윤석열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집행한 특활비 147억 원 사용처부터 밝히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주가 조작 의혹과 이력 위조 등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어떻게 얼굴을 들고 정상적인 영부인 외교를 하겠나"라고 역공에 나섰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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