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장 동대문구청장 출마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 서초구청장에
6ㆍ1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며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출사표도 잇따르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구청장을 더불어민주당이 휩쓸었다. 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 반전을 노리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에서 경쟁이 치열한 곳은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 출마가 불가한 용산 동대문 강북 도봉 강서 서대문 구로 등 7곳이다. 지난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로 구청장이 사퇴한 종로와 서초도 무주공산으로 도전자들의 경쟁이 초반부터 거세다.
이들 지역에서는 특히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출신 인사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년간 시의회를 이끌었던 김인호 서울시의회의장은 동대문구청장 선거에 나선다. 4일 출마선언을 예고한 김 의장은 “동대문구 발전을 위해 남은 열정을 적극적으로 펼쳐보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텃밭인 구로구청장에도 민주당 소속인 장인홍 김인제 시의원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부 경쟁이 본격화됐다.
서초구청장에는 국민의힘 소속인 황인식 전 서울시 대변인이 지난달 29일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 대변인을 지낸 황 전 대변인은 서초구에서 행정지원국장과 기획경영국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역시 서울시 출신인 전성수 전 행정안전부 대변인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나선다. 국민의힘 텃밭이지만 지난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빼앗긴 강남구청장에는 성중기 서울시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방선거 특성상 서울시나 서울시의회 출신 구청장 비율이 늘고 있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이들이 공천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중에서도 이성 구로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 서울시 출신이나, 유동균 마포구청장, 김선갑 광진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서울시의원 출신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공천에서는 지역에 대한 기여와 평판이 더 정교하게 평가된다”면서 “국회의원 공천 때처럼 텃밭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등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부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가 민주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면, 이번 선거는 대선 승리를 등에 업은 국민의힘이 초반 분위기를 타는 모양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오후까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등록한 예비후보 121명 중 87명이 국민의힘, 27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양당의 공천이 확정되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후보 등록 과정에서 교통정리가 되겠지만, 초반 흐름만 놓고 보면 지난 선거와 달리 접전이 벌어질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민주당 전 대선후보가 승리한 자치구는 14대 11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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