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쓰고 울며 사과한 윌 스미스... "상 반려될지도"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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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쓰고 울며 사과한 윌 스미스... "상 반려될지도" 주장도

입력
2022.03.28 18:31
수정
2022.03.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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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서 폭력 논란 일파만파
아카데미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 안 돼" 즉각 비판
"아카데미 윤리강령 위반"
뉴욕포스트 '상 반려 가능성' 제기
자서전서 가정폭력 고백한 스미스
"사랑하는 사람 보호해야 한다는 부름" 울며 사과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이날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나선 록은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한 헤어스타일을 소재로 농담했고, 이에 격분한 스미스가 무대로 난입해 록을 폭행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배우 윌 스미스가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윌 스미스는 시상자가 탈모증인 그의 아내 삭발을 두고 농담을 하자 무대에 올라가 뺨을 때려 물의를 빚었다. 시상식 주최 측은 즉각 성명을 내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고 스미스를 비판했다. 현지 업계에선 아카데미 윤리강령에 따라 스미스의 상이 반려될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생방송 중 폭력을 쓴 스미스는 공교롭게 이 시상식에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스미스는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스미스가 돌발 행동을 벌인 과정은 이랬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상 시상을 할 때 갑자기 무대로 돌진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시상자로 무대에 선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 록이 윌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삭발을 한 것을 두고 "'지 아이 제인2'에서 빨리 보고 싶다"고 말한 게 폭력의 도화선이 됐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2018년 탈모증을 앓고 있다고 병력을 밝힌 바 있다. 병으로 머리를 삭발했는데, 록이 탈모로 속앓이를 하는 아내를 상대로 농담을 하자 윌 스미스가 화를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 아이 제인'(1997)은 데미 무어가 여군 으로 출연했고, 그녀의 실제 삭발 장면을 담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다.

객석으로 돌아온 스미스는 격분한 표정으로 록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내 아내를 더 이상 입에 올리지 말라"고 록에게 소리치기도 했다. 이 모습은 미국 지상파 ABC를 통해 생중계됐고, 전 세계에 송출됐다.

윌 스미스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킹 리처드'로 남우 주연상을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윌 스미스는 이후 '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자신이 휘두른 폭력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아카데미 측과 여기 온 모든 동료, 후보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보호하고 내 사람들에게 강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며 울먹였다. 그간 숱한 폭력에 놓인 데 따른 상처에 대한 고백이었다. 윌 스미스는 올해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된 자서전 '윌'에서 유년 시절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고백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이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시상자의 뺨을 때린 데 대한 입장이다.

록은 앞서 2016년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부적절한 말로 스미스의 화를 돋운 록을 향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지만, 생방송에서 폭력을 쓴 스미스의 행동은 분명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현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카데미 윤리강령을 위반해 스미스는 상을 돌려달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2018년 발표된 아카데미 윤리강령엔 '아카데미는 성별, 성적 취향, 인종, 민족, 장애, 연령, 종교 또는 국적을 이유로 하는 모든 형태의 학대, 희롱 또는 차별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런 기준을 위반하면 이사회는 회원을 퇴출시킬 수 있고, 징계도 내릴 수 있다.

아카데미는 2017년 하비 와인스타인 성범죄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미투' 여파로 인간 존중 등을 강조했다. 아카데미는 시상식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아카데미는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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