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우크라군, 되레 전차 수가 늘었다?... “러시아 무기 노획이 아군 측 손실보다 많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우크라군, 되레 전차 수가 늘었다?... “러시아 무기 노획이 아군 측 손실보다 많다”

입력
2022.03.26 09:15
11면
0 0

美 포브스 "우크라군, 전차 74대 잃고 117대 노획"
친우크라 선전 매체 "러 전자전 시스템도 획득" 주장
우크라-러시아, 무기체계 유사... 실전 투입 가능

15일 우크라이나 기자 유리 부투소우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사진. 하르키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노획된 러시아군 T-80 전차 전면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져 있다. 유리 부투소우 페이스북 캡처

15일 우크라이나 기자 유리 부투소우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사진. 하르키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노획된 러시아군 T-80 전차 전면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져 있다. 유리 부투소우 페이스북 캡처


전쟁이 한창이고 외부의 원조도 없었는데 전차 대수가 늘었다? 한 달 넘게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되레 개전 이전보다 전차를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군으로부터 빼앗아 온 전차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농부가 러시아군 장갑차를 끌고 가는 모습도 회자됐다.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는 24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최소 117대의 러시아 전차를 노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중 우크라이나군이 잃은 전차의 수가 최소 74대라며 “우크라이나군은 한 달 전보다 더 많은 전차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새 전차를 생산하거나, 구형 전차를 창고에서 꺼내지도 않았는데 전차 개수가 증가했다는 이야기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전차 37대 이상을 노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각종 이유로 전차 270여 대를 손실한 것에 비해 ‘가성비’가 나오지 않은 셈이다.

특히 수도 키이우를 향하던 러시아 기갑부대가 이동을 멈춘, 이른바 ‘64㎞’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수중에 떨어진 경우가 많다. 포브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입수한 전차 중 상당수는 연료 부족으로 승무원이 달아나 비어 있었다”며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군이 빼앗은 러시아 무기는 전차에 그치지 않는다. 친우크라이나 선전 매체인 ‘스푸트니크ATO’와 동구권 4국 군사 정보를 다루는 ‘비세그라드24’는 우크라이나군 제10 산악강습여단이 지난 13일 러시아군의 전자전 장비 ‘보리소글렙스크-2B(RB-301B)’를 노획했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시아 대공미사일 ‘토르’ 포대 및 다연장로켓 발사기 ‘부라티노’가 우크라이나의 손에 들어갔다는 미확인 주장도 잇따른다.

무기를 '공짜로' 내주는 러시아에겐 단순한 손실로 그치지 않는다. 양측 모두 구(舊)소련에서 비롯돼 대부분의 무기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무기를 빠르게 수리한 뒤 즉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포브스는 T-80 러시아 전차를 늦어도 지난 11일에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중인 것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결국 전차 1대가 넘어간 것은 단지 ‘마이너스 1’이 아니라 현장에서 적군이 전차 2대 규모로 전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린다는 이야기다. 포브스는 전차와 보병전투차, 자주포, 방공시스템 및 군 차량 수백 대의 주인이 바뀐 현상을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 달성이 도전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예 러시아 무기 포획을 전 국민에 독려하고 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현지 국가부패방지국은 지난 1일 러시아 전차나 장갑차를 노획하는 경우를 ‘소득’으로 볼 수 없다며 세금을 물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민간인의 러시아 무기 탈취를 장려한 셈이다. 포브스는 “우크라이나 농부가 버려진 러시아 장비를 끌고 가고 있는 모습은 저항의 상징이 됐다”고 꼬집었다.

김진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