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0순위' 전망에...안랩 주가 전일 대비 29% 급등
안철수 인수위원장 재산 3,200억 원대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면서 안랩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안랩은 안철수 위원장이 186만 주(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다. 2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의 총리 지명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지만,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하루 가격 상한 폭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안랩 주가는 전일 대비 4만500원(29.93%) 오른 17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통령선거 다음 날인 10일 7만3,800원에 거래를 마친 안랩 주가는 10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 행진을 이어갔고, 이날 두 배 이상 올랐다.
2011년 이후 안 위원장의 대선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들썩였다. 2012년, 2017년에도 안철수 위원장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한데 통상 정치테마주는 대선 후 급락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최근 안랩 주가는 안 위원장의 총리 내정설이 돌면서 오히려 오르는 중이다.
대선마다 급등한 안랩... 권성동 견제구에도 급등
이날 권성동 의원은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생각이 있었다면 인수위원장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너무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비치지 않겠나"며 "권력이라는 건 어쨌든 간에 나눠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 한 사람이 모든 권력,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려고 하면 오히려 거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제가 만약 국무총리 자리를 원했다면 인수위원장을 안 맡고 다른 분에게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권 의원의 견제구에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안랩 주식 매수세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안랩의 주가를 끌어올린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14만여 주를 사들였고, 그동안 관망하던 기관까지 1만7,000여 주를 매수했다.
안랩 급등에 안철수 위원장의 안랩 지분 가치도 3,260억 원대로 불어났다. 안 위원장이 20대 대선후보로 신고한 재산은 1,979억원8,554만2,000원으로 이 중 주식이 1,839억5,400원이었다.
다만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진짜 총리로 지명한다면 안 위원장이 가진 안랩 주식은 매각 또는 백지신탁해야 한다. 백지신탁을 하게 되면 주식 등 신탁재산의 관리·운영·처분 권한이 수탁기관으로 위임하고, 수탁기관 판단으로 주식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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