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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업체들 타깃,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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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업체들 타깃,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중

입력
2022.03.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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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

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 10년간 중국 시장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호황을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케팅 무게 중심을 점점 미국으로 바뀌고 있다고 영국 패션 비즈니스 전문 매체 더비즈니스오브패션(BOF)이 보도했다.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요인은 무엇보다 중국의 성장률 기세가 빠르게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30년 만에 최저인 5.5%로 결정했다. 이마저도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사회 봉쇄 강화 등으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성장보다 분배를 강조하는 새 정책인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중국 내 명품 브랜드 매장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BOF는 최근 방문한 상하이 쇼핑 지역이 코로나 영향으로 황량하게 버려진 가운데 유독 샤넬 매장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패션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의 전망은 밝게 보고 있다. 최근 스페인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의 인디텍스는 실적보고에서 "스페인 외 해외 시장 중 미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고,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럭셔리 패션 그룹 케링은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이 "북미에서 아시아 지역과 더불어 매우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루이뷔통을 거느린 LVMH 그룹이 지난해 매출 성장의 하이라이트로 미국을 지목했다.

BOF는 지난 6개월간 맥퀸, 구찌, 보테가 베네타, 루이비통 등 미국 도시에서만 쇼를 하는 브랜드들이 크게 늘었고, 루이비통은 오는 5월 캘리포니아 크루즈 쇼를 기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많은 브랜드들이 미국 패션 허브인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외에 마이애미, 오스틴과 찰스턴, 내슈빌, 애틀랜타와 같은 도시로 점포망을 늘려가고 있는 것도 주목되며. 이들 도시에 구찌, 에르메스, 샤넬 매장이 이미 들어서 있다고 패션 전문매체 어패럴뉴스가 전했다. 특히 지난 2월 케링 그룹의 앙리 피노 CEO가 이들 지역에 사업 확장의 뜻을 밝혔고 프라다는 텍사스 오스틴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신흥 패션 도시들 역시 정부 코로나 지원 자금 소진, 40년 만에 처음 맞는 고공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를 안고 있기도 하다. 또한 중국의 경제가 잠시 주춤하더라도, 지난해 명품 소비 증가율이 36%에 달했고 세계 명품 소비의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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