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방송가는 이러한 사실에 주목했고, 상담은 예능의 단골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됐다. 요즘 안방극장은 몸은 컸지만 마음은 여린 어른이들에게 위로를 선사하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지는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써클 하우스'는 MZ세대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직접 듣고 마음을 나누는 힐링 토크쇼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의 다친 마음을 보듬으며 그들을 눈물 흘리게 만들었던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고 있다.
채널S 토크쇼 '진격의 할매' 또한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중이다. 국민 할매들은 진로,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고민 상담을 해준다. 출연자 박정수는 '진격의 할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우리 프로그램에는 나이가 많은 분들이 있다. 그래서 상담을 받는 분들이 더 진실되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양 예능을 표방하는 EBS의 유튜브 콘텐츠 '딩동댕대학교'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들에게 위로를 얻을 수 있다. 보건 교사 고장은 '딩동댕 보건실 : 메마른 딩대생들을 위한 은밀한 힐링 상담소' 코너를 통해 고민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사연자들에게 위로를 선사해왔다. 최근 유튜버 쓸쓸이는 '써클 하우스'에서 학교폭력을 당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오은영은 그를 토닥였고, 쓸쓸이는 눈물을 흘렸다. '진격의 할매'를 찾은 신지는 예민한 성격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밝혔다. 출연자들은 신지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 외에도 많은 이들이 '써클 하우스'와 '진격의 할매'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아픔을 내보이고 위로를 받았다. '딩동댕대학교'에서는 집값, 사랑 등 어른이들의 다양한 고민이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은 사연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치유받았다. 출연자들이 자신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댓글을 남겼다. '딩동댕대학교'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한 네티즌은 "힐링 받고 간다"며 "사람들 누구나 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로를 전하는 중이다. 여러 의무에 짓눌려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 어른들도 예능을 통해 마음의 건강을 되찾는 중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소통하며 서로를 위로한다는 점도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지닌 미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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