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관'들도 헷갈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검토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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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관'들도 헷갈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검토 언제부터?

입력
2022.03.22 15:20
수정
2022.03.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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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관계자들 용산 이전 검토 시기에 설왕설래
김재원 "대선 기간" VS 권성동 "15일 칼럼 보고"
국방부 "이전 계획 요청받은 건 발표 엿새 전 14일"
실무 책임자 "2월 중순부터 검토...칼럼은 제가 자문"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검토 시기를 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멀리는 2월 대통령 선거운동 때부터 가까이는 윤 당선인 발표 닷새 전인 이달 15일까지 집무실 이전 장소로 용산 국방부 검토를 시작했다는 말이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에게서 공개적으로 나온 것. 여권의 졸속 추진 비판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나온 반박이지만, 일관성이 없어 오히려 설득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공약 만드는 기간 용산 시대도 검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조감도를 제시하며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개방 시기에 대해서는 임기를 시작하는 5월 10일로 못 박았다. 연합뉴스

포문은 윤 당선인이 열었다. 당선인은 20일 직접 '용산 시대'를 공식화하며 "광화문으로 가게 되면 청와대를 100% 개방하는 것도 불가능할 뿐 아니라 보고를 한번 받아보니 시민들에게는 거의 재앙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애초 공약한 '광화문 시대'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산 문제는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안으로 생각은 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다음 날 ①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말을 보탰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선거 캠프에서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용산 이전을) 검토했다""선거 과정에 용산까지 검토하면 논란이 시작될 수가 있고 광화문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호 책임자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밀접한 업무를 한 분들 여러 명이 자문도 하고 팀이 돼서 함께 주도해서 이에 대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해왔다"고도 덧붙였다.


권성동 "15일 신문 칼럼보고 용산 시대 아이디어 얻어"

MBN 판도라 화면 캡처

그러나 이날 저녁 ②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MBN '판도라'에 출연해 용산 결정 과정을 설명하며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소문으로는 김건희 여사가 관저가 그 안(청와대)에 있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해서 자꾸 바깥으로 지으려는 것 아니냐, 용산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권 의원은 "전부 민주당 측에서 가짜뉴스 만들어서 퍼뜨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처음 (집무실 이전을) 구상할 때 (선택지가) 정부 서울청사로 가느냐, 붙어 있는 외교부 청사로 가느냐밖에 없었다""(두 가지 안을 가지고 논의할 때) 경향신문에 국방전문기자가 용산 시대를 열어라 (내용의) 칼럼을 쓴 거다. (집무실 이전) 담당하는 실무자가 그 신문을 보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한남동 관저에서 5년 내내 (대통령이 광화문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국민적 불편을 감내하라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다 생각해서 국방부로 가본 거다"라고 했다.

진행자가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경향신문 기자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권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15일 경향신문은 '청와대는 국방부로 가야···"'용의 땅' 대통령 시대"'라는 제목의 칼럼을 인터넷에 실었다.


국방부 "이전 계획 수립 요청받은 날짜는 14일"

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국방부는 인수위로부터 이전 계획 수립을 요청받은 최초 날짜가 '칼럼 발표 하루 전'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14일 인수위가 국방부 청사 방문 및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전제로 국방부 본관동을 비울 수 있는 계획 수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인수위 측으로부터 "민간임차와 건축물 신축 없이 최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고 3월 31일까지 이사할 수 있는 방안 모색 요청"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18일에는 인수위원들이 외교부·국방부 청사를 방문했고 19일 윤석열 당선인이 외교부·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어 일요일인 20일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국방부 설명대로라면 집무실 이전 계획 발표 엿새 전, 통보를 받았다는 의미가 된다.


실무자 김용현 "2월부터 검토...내가 칼럼 자문"

김용현(오른쪽)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열린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쯤되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실무자'인 ③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나섰다. 당선자 비서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 속한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용산 이전은) 당선되고 나서 검토한 게 아니다"고 강조하며 "2월 중순경 광화문 시대를 열기 위해서 광화문 청사 본관과 별관, 이 두 개를 중심으로 검토를 했고 다양한 문제점이 있다 보니까 대안으로 10여 개 정도를 검토를 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기자의 칼럼에 영향을 받은 게 맞냐'는 질문에 김 전 본부장은 "그렇지 않다. 제가 자문을 했다"며 "저는 이미 복안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에 했을 때(용산으로 이전했을 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견은 (기자에게) 물었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의 주장도 반박했다. 김 전 본부장은 "그분(기자)의 의견을 들은 건 맞다"면서도 "그분을 만나기 그 전부터 한 50명 이상 많은 예비역 선·후배님들 다 뵙고 관련 전문가들 다 만났다. 이러한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특정 개인의 한두 분의 얘기를 듣고 결정할 그런 바보가 어디 있나? 아마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은 그렇게 할 모양인가? 저는 그렇게 안 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④김은혜 인수위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용산 이전 발표가 '기존 청와대와 소통 없이 이뤄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 청와대가 총괄하는 각 부처에 계신 분들과의 의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했다"고 답하며 "저희가 (실무 간 협의가 이뤄졌다고) 없는 말씀을 드리지는 않는다. 5년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주체로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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