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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에 600시간 억류 체르노빌 원전 직원들 100여 명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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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에 600시간 억류 체르노빌 원전 직원들 100여 명 풀려나

입력
2022.03.21 13:15
수정
2022.03.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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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이후 억류...피로 누적
원전 전력 공급 중단 등 관리 우려 고조
IAEA "남은 직원들도 풀어줘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 시설(ISF-1)에 방사능 경고 표지가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 시설(ISF-1)에 방사능 경고 표지가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 억류됐던 직원 중 일부가 풀려났다. 한 달 가까이 억류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원전 관리에 비상이 걸리자 교대 근무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은 이날 페이스북에 “64명의 근로자와 46명의 자원봉사자가 교대 근무로 전환돼 귀가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군이 원전을 장악한 지난달 24일 이후 억류된 직원이 200명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남은 직원들도 교대 근무를 할 수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IAEA는 그간 억류된 직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 IAEA는 지난 13일 직원들이 정신적ㆍ육체적 피로도가 쌓여 더 이상 원전 수리 및 관리 업무를 할 수 없다며 직원들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도 일부 시설이 가동 중인 체르노빌 원전은 지난 9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전력이 차단되면서 방사능 물질 공기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고, 지난 14일에도 전력 공급이 다시 중단되면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는 긴급용 디젤 발전기를 가동해 필요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직원 교대 소식을 환영한다”며 “그들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일했던 것에 대해 존경과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IAEA는 러시아에 남은 직원들에 대해서도 교대 근무로 전환해줄 것을 촉구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으로, 현재는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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