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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주 땅 밑에서 1억년 버틴 미생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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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주 땅 밑에서 1억년 버틴 미생물 찾았다

입력
2022.03.17 14:35
수정
2022.03.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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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스핑고비움과 더마코커스 전자현미경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노보스핑고비움과 더마코커스 전자현미경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1억년 전 퇴적암층에서 살아 있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6월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관과 공동연구를 통해 경남 진주와 대구에 있는 퇴적암층 2곳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을 발견하고 분리해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퇴적암층 2곳을 750m까지 채굴한 결과 약 1억 1,000만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퇴적암층에서 미생물 933종류를 확인했고, 이 중 11종을 배양했다.

미생물은 과거 단층 활동에 의해 움직이는 주향이동단층대를 따라 물이 침투할 때 함께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도 지하 650m 부근에서 주향이동단층대로 인한 단층 활동으로 파쇄된 부분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파쇄된 틈 사이에서 미생물이 서식해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11종의 균주 중 진주층 338m 지점의 시료에서 분리한 '노보스핑고비움 아로마티시보란스'와 678m 지점의 시료에서 분리한 '더마코커스 프로펀디'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은 미기록종이다.

노보스핑고비움은 미국 대서양 연안의 깊은 땅속에서, 더마코커스는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 진흙에서 분리된 바 있다. 특히 더마코커스가 발견됐던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는 평균 수심 7,000~8,000m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구다. 또 노보스핑고비움은 난분해성 석유계 환경오염 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분해하는 미생물로 알려져 향후 환경정화 생물제재로 활용될 수 있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쉽게 접하기 힘든 지층 시료에서 미생물자원을 발굴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미탐사 영역에서 자생생물종 확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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