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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자 주목받은 유시민의 입, '가짜뉴스'까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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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나자 주목받은 유시민의 입, '가짜뉴스'까지 돌았다

입력
2022.03.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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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접 쓴 것처럼 꾸며진 '패인 분석' 온라인 떠돌아
'브레이크뉴스' 기사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진중권 공격에는 '도척의 개' 비유 들어 반격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월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20대 대선이 끝난 후 온라인에서는 낙선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관심이 지나친 결과 '가짜뉴스'까지 돌았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유시민 작가의 3·9 대통령 선거 패인 분석"이라는 기사가 널리 공유되고 있다. 이 글에서 공유하는 13일 온라인 매체 브레이크뉴스가 올린 기사의 내용을 보면, 유 전 이사장은 다섯 가지 이유를 들면서 한 이유로 '국민들의 우둔함'을 제시한 것으로 돼 있다.

유 전 이사장은 "국민성이 성숙하지 않다" "통찰력이 없는 국민 탓" 등의 표현을 쓴 것으로 소개됐다. 아울러 부동산 정책 실패, 민주당의 우경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실패, 적대적 언론 환경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나왔다. 더불어 이 기사는 편집 자체가 마치 유 전 이사장이 직접 전문을 매체에 기고한 것처럼 돼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직접 작성한 것처럼 게재된 '대선 패인 분석' 기사. 브레이크뉴스 캡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직접 작성한 것처럼 게재된 '대선 패인 분석' 기사. 브레이크뉴스 캡처

하지만 이 기사는 가짜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지 않는 유 전 이사장은 진보 진영의 SNS 이용자들에게 자신이 해당 글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유시민 작가가 제게 전화를 해 '브레이크뉴스' 기사는 가짜뉴스라는 사실을 페이스북에 게재해 달라고 했다"면서 "유 작가는 크게 화를 내며 당장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매체는 '기사'를 삭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했지만 이미 기사 내용은 널리 퍼진 뒤다. 커뮤니티에 공유된 내용과 캡처된 사진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된다. 이 매체 측은 사과문에서 "대학 총장을 지낸 분이 보내 온 페이스북 글이어서 사실인 것으로 믿고 전문 내용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진중권 '도척의 개'에 비유... 진중권은 "자기가 공자인 줄 알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모습. 방송 영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모습. 방송 영상 캡처

곳곳에서 유 전 이사장을 공격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의당에 복당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선 이후 민주당 편에 선 유 전 이사장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 그러려면 김어준, 유시민, 그리고 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이 퇴마의식을 거행할 엑소시스트가 없다"고 주장했다. 12일에는 "유튜브로 밥벌이하는 정치 낭인 유시민 등이 대중을 세뇌시켜 이성적, 반성적 사유를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역시 진보 진영 SNS 유명인을 통해 반응을 전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친윤석열) 스피커 진중권이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두고 있다. 유시민 작가님께 여쭤봤더니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말씀을 주시더라"고 밝혔다.

도척의 개란 악인에게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굴종하는 이를 뜻한다. 도척은 춘추전국시대의 악명 높은 도둑으로 성인이라 할 수 있는 공자의 대척점으로 제시되는 인물이다. 유 전 이사장은 결과적으로 이 고사를 인용하면서 자신을 공자에, 진 전 교수를 개에 비유한 셈이 된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자신이 공자라 믿는 어용지식인, 사실상 당 대표로 행세해 온 만신님, 이분들이 (민주당을) 말아 드셨다"며 다시 반격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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