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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친상 근조화환' 문 대통령에 "피해자 배려 없어" 민주당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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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친상 근조화환' 문 대통령에 "피해자 배려 없어" 민주당내 비판

입력
2022.03.13 10:20
수정
2022.03.13 14: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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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공론화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 부위원장
""피해자 배려 없는 행동...면목없다" 고개 숙여
이탄희 의원 "개인적으로, 비공개로 위로했어야"

박지현 민주당 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박지현 민주당 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근조화환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민주당 인사들의 비판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권력형 성범죄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n번방'을 알리고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12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안희정 전 지사 부친상 장례식장에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의원들이 근조화환을 보냈다는 기사가 연이어 나왔다"며 "민주당이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바로 이런 행동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모의 상에는 원수도 간다'라는 의식은 알겠지만 본인의 위치와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며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이 따른다는 게 정치인이라는 것, 정치권 안에 들어온 지 50일도 안 된 저도 안다"고 썼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일부 의원들의 어긋난 행동으로 인해 후보를 비롯해 이를 사과했던 의원들은 결국 국민 앞에 또 한 번 면목이 없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피해자가 실제로 느끼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노력했으면 이럴 수는 없다"며 "특히나 가해자의 출소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의 조화 세례는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더 견고하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위원장은 "사적인 친분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드러내지 않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며 "근소한 차이로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민주당은 승패를 떠나 분명히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탄희 "민주당 안 바뀌면 고립될 것"

이탄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탄희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이탄희 의원도 12일 안 전 지사 장례식장에 근조화환을 보낸 문 대통령과 같은 당 의원들을 향해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직함 등의 근조화환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포위망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며 "신중했어야 한다. 개인 자격으로, 또는 비공개로 위로할 방법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논란이 있고, 양측 입장을 모두 이해는 한다"면서도 "이런 무감각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연합정치' 정치개혁안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안 전 지사 성폭력 사건에서부터 '피해자 관점을 가진 사람'이 민주당과 함께할 수 있도록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날이 온다"고 우려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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