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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 전에 두쪽 날라... "싸우지 말자" 외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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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 전에 두쪽 날라... "싸우지 말자" 외치는 민주당

입력
2022.03.12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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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전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전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날씨는 완연한 봄인데 민주당은 어쩌면 겨울로 들어갈지 모르겠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한 말이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민주당의 처지를 빗댄 것이다. '원팀'을 구성했던 친문재인계ㆍ친이재명계ㆍ586 등 당내 이질적 세력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놓고 분열한다면, 겨울은 더 혹독해질 것이다.

민주당이 후폭풍에 휩싸일 기미는 아직 없다. 비교적 차분하게 '포스트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니 책임이니, 내 책임이니 하는 혼란, 분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노웅래 의원), “흔들리거나 흩어져선 안 된다”(정성호 의원) 등 단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4ㆍ7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친문계는 물러나라” “조국 사태 때문이다” 등 '내부 총질'로 시끄러웠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방선거 코앞이니, 집안싸움은 잠시 뒤로...

대선 패배 책임론이 자취를 감춘 건 우선 책임 소재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전 대선후보는 정권교체 민심이 끓어오르는 상황에서 득표율 0.73%포인트(24만7,077표) 차로 졌다. 당내에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많다. 이 전 후보가 “제가 부족해서 패배했다”고 한껏 허리 숙여 책임 공방을 차단한 측면도 있다.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집안싸움을 하다 6월 지방선거까지 지는 시나리오다. 한 재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합리적인 민주당 인사와 손잡을 수 있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지방선거마저 패하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는 사례가 나오는 등 대혼돈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일단 단합이 우선”이라고 했다.

계파갈등 '시한폭탄'도 째깍째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민주당이 '원팀'을 앞세우고 '졌잘싸' 기류에 안주하면서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하는 근본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 패배 이후 반성하는 시늉만 했다가 대선에서도 졌는데,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했다. 또 “강성 친문 당원들이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하고 이들을 대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과하게 반영되는 구조를 빨리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계파 갈등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 이달 말 실시되는 원내대표 선거나 지방선거 공천이 뇌관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석에선 '이 전 후보의 도덕성 문제 때문에 졌다' '친문이 돕지 않아서 졌다' 등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 분열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이낙연 때문에 졌다" "송영길, 추미애를 지켜라" 같은 내용의 문자 '폭탄'을 당 지도부에 날리고 있다.

원내대표 선출에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방식 도입을 검토하기로 한 것도 분열의 불씨를 끄기 위해서다. 송영길 전 대표에게 당무를 이어받은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해 "후보등록 절차 없이 의원들이 선호하는 원내대표 후보를 적어 내면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의총에선 △다음 주를 '감사, 반성의 주간'으로 설정해 전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국민을 만나고 △강원 동해안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세비 30%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준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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