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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독감으로 가는 중간 단계"… 오미크론, 격리 없이 치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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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독감으로 가는 중간 단계"… 오미크론, 격리 없이 치료받는다

입력
2022.03.10 17: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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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장관 "일반의료체계 대응으로 전환해야"
검사는 신속항원으로 간단히, 입원도 일반병상에
"장기적으론 코로나19, 1급 감염병 지정도 풀어야"

정부가 이르면 오는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받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아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9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 연합뉴스

정부가 이르면 오는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받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아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9일 서울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 연합뉴스

정부가 방역 수칙에 이어 진단검사와 의료체계까지 완화하며 '위드 오미크론' 시대에 한발 더 다가섰다. "계절독감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 왔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앞으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여부를 판단하고, 확진자도 일반병상에서 치료받게 된다. 아직 이르지만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코로나19에 대한 '1급 감염병' 지정도 해제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로나19 의료대응을 위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 "음압병실에서만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효과적이지도 않아서 반드시 일반 의료체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폭증 때문에 이제 코로나19 환자는 음압병실에서만 치료하는 게 불가능해진 만큼, 경증일 경우 음압병실이 아닌 일반병실에서 치료받게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음압병실에 여유가 생기고, 그래야 좀 더 위중한 환자들에 대한 병상 배정과 치료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의료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 외국은 이미 일반병실에서 확진자를 진료한다"고 말했다.

내주 혹은 2주 안에 '완만한 정점' 온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2,44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결과 대기자를 위해 의자를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2,44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속항원검사 결과 대기자를 위해 의자를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확진 여부를 판단할 진단검사 체계도 바뀐다. PCR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없는 일반관리군은 동네 병의원 등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자가검사키트 양성-PCR 양성' 2단계를 1단계로 축소한다. 정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성원 질병원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내일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검토한 뒤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루 최대 PCR 검사 건수 85만 건을 넘기며 이미 한계에 달했지만, 확진자는 연일 30만 명 이상 쏟아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32만7,5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 혹은 2주 안에 확산세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본다. 당분간은 매일 3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다는 얘기다. 현 검사체계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

이 단장은 "다음 주 중 정점 가능성이 있고, 뾰족한 점을 이루기보다 둥그스름한 정점을 이룰 것"이라며 "정점 기간 이후에는 (확진자의) 감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1급 감염병 지정, 결국 해제해야"

박향(왼쪽)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향(왼쪽)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사·의료체계 전환은 의료자원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고육지책이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확산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치명률이 낮지만 강한 전파력으로 폭증할 확진자를 관리하려면 계절독감과 비슷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이를 인정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확진자는 490만 명 늘었지만 사망자는 4,000명대로 적게 발생했다"며 "기존 코로나19 대응 체계와 계절독감 대응 체계 중간 정도로 계속 전환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계절독감에 가깝게 점진적으로 (대응 체계를) 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코로나19 1급 감염병 지정 해제도 시사했다. 손 반장은 "당장 검토하는 건 이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제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며 "적절한 시점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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