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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지역 민간인 3만여 명 대피”…그러나 일부 지역에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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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지역 민간인 3만여 명 대피”…그러나 일부 지역에 한정

입력
2022.03.10 18:52
수정
2022.03.10 22:3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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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인근 피란차량 러시아군이 막아”
제2 도시 하르키우 “민간인 탈출 실패”
“EU 집행위원장, 인도주의 통로 보장 필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9일 피란차량 행렬이 폭파된 러시아군 전차 옆을 지나고 있다. 이르핀=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9일 피란차량 행렬이 폭파된 러시아군 전차 옆을 지나고 있다. 이르핀=AP 연합뉴스

러시아와의 3차례 회담 끝에 겨우 열린 ‘인도주의 통로’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3만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 한정된 데다, 러시아가 합의를 무시하고 폭격을 가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인근 교전지역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 2만3,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외곽 지역인 이르핀, 보르젤, 디메르 등에서 1만8,000명가량이 탈출했고, 수미발 풀타바행 통로를 이용해 학생 1,600명을 포함한 시민 5,100명이 구조됐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오전 9시~오후 9시 임시 휴전에 합의하고, 전날에 이어 인도주의 통로를 이용해 1만여 명의 민간인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합의에 따라 휴전이 이뤄진 곳은 많지 않았다. 이날 키이우 인근 스토얀카에서 러시아군이 피란민 호송차량 50여 대의 통행을 가로막고 위협을 가해 대피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도시를 포위한 러시아군의 포격이 지속됐다. 바딤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은 “키이우 일부 지역과 수미, 에네르호다르 지역에서만 민간인 대피가 이뤄졌다”며 “하르키우에서는 민간인이 교전 지역을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는 등 인도주의 통로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 데 비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시민들을 위한 효과적인 인도주의 통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에도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과 수미 등 8개 지역에서 인도주의 통로가 열려 민간인 대피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한 시간 가량 회담에 나섰지만 뾰족한 돌파구는 찾지 못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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